[아이뉴스24 임승제 기자] 수도 서울 한강에 새로운 수상 대중교통으로 활용될 '한강버스'가 지난 25일 처음으로 모습을 선보였다.
경상남도 사천시는 26일 지역 업체인 ㈜은성중공업(대표 김정열)에서 제작한 '한강버스'가 서울 한강을 누비며 시민들의 교통수단으로 활용된다고 밝혔다.
전날(25일) 경남 사천에서 열린 '한강버스' 진수식에는 오세훈 서울특별시장, 최호정 서울시의장, 박동식 경상남도 사천시장, 류동근 한국해양대 총장, 한원희 목포해양대 총장 등 50여 명이 참석했다.
이날 한강버스 '101호(가람)'와 '102호(누리)' 2척의 실물도 공개됐다.
'한강버스'는 길이 35m, 폭 9.5m, 150t급 선박으로 한강에서 속도감있게 운항하면서도 항주파 영향은 적게 받을 수 있는 쌍동선 형태로 제작됐다. 쌍동선은 두 개의 선체를 갑판 위에서 결합한 배다.
한 번에 탑승 가능한 인원은 199명이다. 평균 속력은 17노트, 최대 속력은 20노트로 선박 높이는 7.45m이다.
한강버스의 외부는 흰 바탕에 선명한 푸른색이 그라데이션(점점 짙어지거나 옅어지는 기법)으로 섞인 디자인으로 청량함이 느껴졌다.
내부에는 좌석마다 닫고 펼 수 있는 받침대도 달려 있어 운항 중 랩톱 등 전자제품 이용이 가능하다. 선내에는 식음료를 판매하는 매점이, 선박 앞뒤로 자전거 거치대가, 내부에는 휠체어석이 4개 마련돼 있다.
한강의 다채로운 풍광을 한눈에 감상할 수 있도록 파노라마 통창도 적용했다. 또 잠수교를 통과할 수 있도록 선체 높이(7.45m)는 낮게 제작됐다.
내년 3월 정식 운항을 시작하는 한강버스는 마곡에서 망원·여의도·잠원·옥수·뚝섬을 거쳐 잠실까지 7개 선착장을 오가면서 서울시의 동쪽과 서쪽을 한강 물길을 따라 연결하는 새로운 교통 수단이 될 전망이다.
출퇴근 시간 15분 간격으로 평일 하루 68회, 주말·공휴일에는 48회 운항할 계획이다. 편도 요금은 3000원이다.
한강 수상교통 시대가 열리면 서울 시민들이 지옥철을 벗어나 여유로운 출퇴근과 한강을 즐기면서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은성중공업 관계자는 "쌍동선 형태는 단동형(1개짜리)보다 주행하는 데 흔들림이 적어 승객이 배를 타면서 편안하게 휴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지금까지 없던 서울시민의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이 생겨날 것"이라며 "시민에게는 하나의 대중교통 수단을, 서울을 찾는 관광객에게는 독특한 정취를 선물할 수 있게 돼 자부심이 크다"고 말했다.
박동식 사천시장은 "관내에 소재하고 있는 은성중공업이 서울시민이 매일 출퇴근에 이용할 한강버스를 제작하게 돼 매우 기쁘다"며 "한강버스가 안전하고 친환경적으로 운영되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은성중공업은 지난 2021년 8월에 설립된 회사로 현재 50여명의 상시 고용 인원의 우수한 인재로 선박과 요트를 제작하고 있으며 친환경 중소형 선박 강소기업으로 거듭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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