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우리금융 회장·우리은행장 사무실 압수수색

[아이뉴스24 박은경 기자] 검찰이 손태승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의 부당대출 의혹과 관련해 현 경영진에 대해서도 압수수색에 나섰다.

18일 금융권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남부지검 금융조사1부(김수홍 부장검사)는 이날 오전 우리은행 대출비리 의혹과 관련해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을 압수수색 했다.

검찰이 우리금융을 압수 수색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내부 문서와 결재 기록, 전산 자료 등을 확보하려는 것으로 파악됐다.

검찰은 우리은행이 2020년 4월부터 지난 1월까지 손 전 회장의 친인척과 관련된 업체 등에 총 350억원 규모의 특혜성 부당대출을 내줬다는 금감원의 조사 결과를 넘겨받아 수사 중이다.

압수수색 대상에는 우리금융지주 회장과 은행장 사무실 등이 포함됐다. 부당대출 의혹이 있는 손 전 회장 등 당시 경영진을 넘어 임종룡 회장과 조병규 행장 등 현 경영진까지 확대한 것이다.

검찰은 이번 압수수색을 통해 조병규 행장 취임 전 부당대출이 이뤄진 과정을 취임 후에도 금융당국에 즉시 보고하지 않은 부분을 집중적으로 들여다보고 있다. 금감원으로부터 통보받은 내용 외에도 거액의 추가 불법 대출 혐의도 새롭게 파악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우리은행이 대출 서류 진위 확인을 누락하거나 담보·보증을 적정하게 평가하지 않았으며 대출을 받은 손 전 회장의 친인척 등도 용도에 맞지 않게 대출금을 유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금감원도 검찰의 우리금융 압수수색 직후 이례적으로 입장을 표명했다.

금감원은 "우리금융 전직 회장 친인척 부적정 대출 사안과 관련해 그간 수사에 필요한 자료를 검찰에 신속하게 제공하는 등 검찰과 긴밀히 협의해 왔다"면서 "앞으로도 검찰 수사가 차질 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협조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