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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넬 대신 다이소"...가성비 '듀프' 제품 좇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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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물가 기조 속 '플렉스' 소비는 옛말…저가 고품질에 '눈길'

[아이뉴스24 진광찬 기자] 패션·뷰티업계를 중심으로 고가의 브랜드 화장품과 의류 등을 대체할 저렴한 제품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고물가 기조가 이어지면서 가성비 제품을 찾는 '듀프' 소비가 뜨면서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소비 침체 여파로 과거 MZ세대 대표 소비문화였던 '플렉스'는 옅어지고 가성비 위주의 듀프가 트렌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듀프는 복제, 모조를 뜻하는 영단어 'Duplication'을 줄인 말이다. 디자인이나 특정 기능은 비싼 브랜드와 비슷하지만, 훨씬 저렴한 대안 제품을 뜻한다. 제품을 그대로 베끼는 '짝퉁'과는 미묘한 차이가 있다.

다이소가 지난 3월 출시한 '손앤박 컬러밤'은 샤넬 대체품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사진=다이소]

뷰티 분야에서 듀프 효과를 톡톡히 누리는 기업으로는 단연 다이소가 꼽힌다. 지난 1~9월 다이소 뷰티 부문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약 160% 급증했다. 대표적으로 '손앤박 아티스프레드 컬러밤'은 '샤넬 립앤치크밤'과 비슷하다고 입소문을 타면서 출시 후 6개월이 지난 최근에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용량에서 미세한 차이가 있지만, 두 제품 가격 차이는 약 20배에 달한다.

LG생활건강, 아모레퍼시픽 등 뷰티 대기업들도 '듀프족'을 잡기 위해 다이소 전용 브랜드를 속속 내놓고 있다. 다이소 관계자는 "워낙 많은 상품을 판매하다 보니 뷰티 부분이 전체 매출에 차지하는 비중은 크지 않지만, 올해 들어 뷰티 매출이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니클로와 디자이너 질 샌더가 협업한 '유니클로 질샌더 콜렉션' [사진=유니클로]

패션 분야에서는 유니클로 등 SPA 브랜드가 하이엔드 브랜드 못지않은 퀄리티의 제품들을 쏟아내고 있다. 유니클로는 크리스토퍼 르메르, JW앤더슨, 질샌더, 마르니에 이어 지방시 출신 유명 패션 디자이너인 클레어 웨이트 등과 협업한 한정판 제품을 출시했다.

이들 제품은 일반적인 SPA 브랜드 의류와 비교하면 비싸지만, 상대적으로 고가 브랜드에서 판매하는 옷보다는 훨씬 저렴하다. 유명 디자이너의 상징이나 스타일이 그대로 담긴 제품을 싸게 구매할 수 있는 만큼 '오픈런'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무조건 가격이 저렴한 것보다 비싼 브랜드 제품의 품질이나 기능까지 일부 따라갈 수 있는지를 중요시하고 있다"며 "NB(National Brand, 어느 매장에서나 구매가 가능한 일반적인 유명 브랜드 상품 브랜드로 기존 유통시장에서 판매되는 제품) 상품 대비 가성비 있는 제품 기획에 시장이 집중되고 있다"고 말했다.

/진광찬 기자(chan2@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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