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유범열 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4일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대국민 사과와 쇄신 개각, 대통령실 참모진 전면 개편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아울러 김건희 여사의 대외 활동 중단과 특별감찰관 임명도 재차 촉구했다.
한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들께서 걱정하시는 부분에 대해서 대통령께서 솔직하고 소상하게 밝히고, 사과를 비롯한 필요한 조치를 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대통령을 제대로 보좌하지 못한 참모진을 전면적으로 개편해야 한다"며 "심기일전을 위한 과감한 쇄신 개각을 단행해야 한다"고 했다. 또 "김 여사는 즉시 대외활동을 중단해야 한다"며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고, 예방하기 위해 특별감찰관을 임명하는 절차를 즉시 진행해야 하는 것은 너무 당연하다"고 했다. 이어 "지금 이 상황에서 법에 당연히 하게 돼 있는 특별감찰관을 임명하는 데 머뭇거리는 모습을 보이면 보수는 공멸할 것"이라고도 했다.
한 대표는 특히 "국정 기조의 전환이 반드시, 더 늦지 않게 필요하다. 국정 기조의 내용과 방식이 독단적으로 보인 부분이 있었는지 점검하고 시정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번 사안의 경우, 적어도 지금은 국민들께 법리를 앞세울 때는 아닌 것 같다. 국민들께서 듣고 싶어 하는 말씀은 전혀 다른 것"이라고 했다. 민주당이 지난달 31일 공개한 '윤-명 녹취'에 대해, 대통령실과 친윤(친윤석열)계가 "취임 전의 일이기 때문에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는 해명으로 일관하고 있는 것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한 대표는 이와 함께 "국민들과 지지자들께서 정치 브로커 명씨와 관련한 현재 상황에 대해 실망하고 걱정하는 것을 잘 안다"며 "집권 여당 대표로서 죄송하고,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무한한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는 "대통령과 영부인이 정치 브로커와 소통한 녹음과 문자가 공개된 것은 그 자체로 국민께 대단히 죄송스러운 일"이라며 "국민들의 큰 실망은 정부·여당의 큰 위기"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런 위기를 극복하려면 솔직하고 과감해져야 한다"며 "우리 당은 김영선 전 의원 공천을 단칼에 잘라낸 정당이다. 정치 브로커 관련 사안에 대한 엄정하고 신속한 수사를 당 차원에서 당당하고 강력하게 촉구한다"고 말했다.
한 대표는 아울러 더불어민주당이 지난 주말 장외 집회를 통해 대통령 임기 단축 등 공세에 나선 것을 두고도 "민주당 지도부가 거리로 총출동해 이 나라의 헌정중단을 선동했다. 저의는 속이 뻔히 보일 정도로 분명하다"며 "분명히 말씀드린다. 어떤 이름을 붙인 헌정 중단이든 국민과 함께 국민의힘이 막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그런데 가만히 있으면 막을 수 없다. (정부·여당의) 변화와 쇄신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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