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효정 기자] 서울 서초구의 방배7구역 주택재건축이 세번째 입찰에서는 시공사를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삼성물산 건설부문과 SK에코플랜트가 최근 입찰참여 의향서를 제출, 경쟁구도가 만들어질 가능성이 높아져서다.
30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지난 28일까지 방배7구역 주택재건축정비사업조합에 입찰 참여 의향서를 제출한 건설사는 삼성물산 건설부문과 SK에코플랜트 2곳이다.
지난 21일 개최한 현장설명회에는 삼성물산, 대우건설, 포스코이앤씨, 우미건설, 호반건설, 한양, 금호건설, SK에코플랜트, 동양건설산업 9개사가 참여한 바 있다.
조합의 시공사 입찰은 이번이 세번째지만 시공 조건을 바꿔 재공고를 했기 때문에 일반 경쟁 입찰 방식으로 시공사를 선정한다. 앞서 조합은 지난 4월과 6월의 시공사 선정 절차에 건설사들이 나서지 않아 유찰됐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첫번째 입찰 시, SK에코플랜트의 경우 두번째 입찰 시 입찰 참여 의향서를 냈지만 최종적으로 입찰에 참여하진 않았다.
이번에 유효 경쟁 입찰이 성립될지는 확실치 않다. 시공사 선정을 위해선 현장설명회참석과 입찰 참여 의향서 제출 조건에 충족하고 입찰 마감일인 오는 12월 9일까지 입찰제안서를 제출해야 한다. 조합 관계자는 "입찰 참여 의향서를 냈어도 중간에 포기할 수 있겠지만 기대감을 갖고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조합이 지속적으로 공사 조건을 완화해 문턱을 낮춘 점이 주효했다. 시공사를 찾지 못하면서 이번에 재공고를 내면서 시공권·유치권 포기 각서의 삭제 등과 같은 조건을 포함시켰다. 건설사인 시공사가 시공권이나 유치권 포기 각서를 작성하면 해당 권리를 행사하는데, 제약이 발생해 향후 문제가 발생하면 시공사가 불리해진다. 반대로 각서 작성 조건을 삭제하면 향후 시공사보단 조합 측에 부담이 발생할 수 있다.
SK에코플랜트 관계자는 "이번에 입찰 참여 의향서를 낸 것은 입찰에 대한 의지나 관심을 갖고 진행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시공 조건이 바뀌면서 문턱이 낮아져 이런 점도 고려해서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하이엔드 브랜드인 '드파인' 브랜드를 출시하고 최근 신반포 27차 사업을 수주하면서 강남권에 진출하고자 하는 의지가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 관계자도 "시공 조건의 완화가 입찰 참여 의향서를 제출하는 데 도움이 됐다"며 "입지가 우수한 지역인만큼 내부에서 긍정적인 검토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초구 방배동에 위치한 방배7구역은 워낙 소규모 단지라 수익성도 따져봐야 한다. 지하 4층, 지상 19층, 6개동, 316가구 규모의 아파트와 상가(근린생활시설)과 같은 부대복리시설을 새로 짓는 재건축사업으로 보통 1000가구가 넘는 대단지와 비교했을 때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떨어진다.
전체 구역 면적은 1만7549㎡로 총 공사비는 1772억2500만원이다. 3.3㎡당 공사비는 980만원 수준이다. 신반포2차 재건축사업와 개포주공5단지의 3.3㎡ 공사비는 각각 950만원, 840만원 수준인 것을 고려하면 방배7구역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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