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권용삼 기자] 미국 반도체 기업 퀄컴이 실적 악화로 최악의 위기에 빠진 인텔에 대한 인수 여부를 미국 대통령 선거 이후 최종 결정할 것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이 16일(현지시간) 정통한 익명의 소식통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소식통은 "퀄컴은 향후 차기 미 행정부의 반독점 규제와 중국과의 관계에 미칠 영향 탓에 인텔 인수 행보를 결정하기 전에 백악관의 새 주인에 대해 더 명확하게 알고 싶어한다"며 "특히 퀄컴은 인텔 인수에 있어서 많은 복잡성을 고려할 때 내년 1월 새로운 미국 대통령이 취임할 때까지 기다렸다가 결정할 수 있다"고 전했다.
통신은 "양사의 인수합병은 미국뿐 아니라 중국 등 전 세계의 반독점 규제 당국으로부터 집중적인 심사를 받게 될 것이 거의 확실하다"면서 "대선이 끝날 때까지 시간을 끄는 것 자체가 퀄컴으로서는 유리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인텔은 이달 말 3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인데, 실적이 시장의 기대를 밑돌면 회사 주가가 내려갈 가능성이 크다. 현재 시장에선 인텔이 3분기 10억달러(약 1조3600억원) 이상의 순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시장의 예측대로 인텔의 실적이 부진하면 퀄컴은 종전보다 더 낮은 가격에 인텔을 인수할 수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지난달에도 소식통들을 인용해 퀄컴이 인텔 인수를 타진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당시 보도에 따르면 소식통들은 퀄컴이 중국 반독점 규제 당국의 입장을 살펴보기 위해 비공식적인 문의를 했다고 전했다.
다만 퀄컴이 중국 당국으로부터 아직 어떠한 피드백도 받지 못한 상황이며, 중국 당국은 퀄컴이 실제 인수에 나설지를 주시 중이라고 언급했다.
한편 블룰버그통신 해당 내용에 대해 퀄컴 및 인텔 대변인은 논평을 거부했고, 중국 시장감독총국(SAMR)은 논평 요청에 답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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