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서효빈 기자] KT가 대규모 구조조정을 통해 인공지능·정보통신기술(AICT) 회사로 체질 개선에 나선다. 통신 네트워크 운용·관리를 맡는 자회사 설립을 결정하고, 네트워크 부문 인력 5700여명을 자회사로 재배치하거나 희망퇴직 신청을 받는다.
15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KT는 이날 이사회를 열어 자회사 KT OSP와 KT P&M(가칭)을 설립하는 안건을 의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사 합의를 거쳐 내년 1월1일 자로 법인 설립 등기를 마칠 예정이다.
두 회사는 KT 지분율 100%로 설립된다. KT OSP는 선로 통신시설 설계·시공 등을, KT P&M은 국사 내 전원 시설 설계 등을 맡는다. 두 회사 출자금은 각각 610억원과 100억원이다.
법인 신설과 함께 본사 네트워크 관리 부문 직원 약 5700명이 재배치 대상이 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중 KT OSP는 기존 관련 직무를 담당하는 4400명의 77% 수준인 3400명, KT P&M은 관련 업무 담당자 420명 중 90%인 380명을 선발해 전출한다. 설립 과정에서 KT는 신설 기업 또는 기존 그룹사로 전출을 진행하고 이를 원하지 않는 직원에게는 특별 희망퇴직 신청을 받을 예정이다.
자회사 전출자의 경우 실 근속 10년 이상인 직원은 KT에서 받던 기본급의 70%만 받는다. 대신 별도의 일시금을 지급한다. 10년 미만 직원은 KT 기본급의 100%를 받지만 일시금이 없다.
KT 측은 "AICT 회사로의 전환을 위한 인력 혁신을 추진하게 됐다"며 "'구조조정'하면 연상되는 인위적이고 강압적인 인력 감축이 아니라 효율화가 필요한 일부 직무 및 인력의 재배치를 추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고용 안정성에 대해 심도 깊게 고민해 직원 선택 기반의 직무와 인력 재배치 추진하고 합리적인 수준의 처우와 보상 및 고용연장 기회가 주어지도록 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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