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정유림 기자] 피터 얀 반데피트 우아한형제들(배민) 대표는 8일 "딜리버리히어로(DH)는 한국 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서 장기적인 관점을 가지고 사업을 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며 "한국에서의 사업을 위해 여러 이해관계자와 협의를 이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산자위) 국정감사에서 반데피트 대표는 배달앱 배달의민족 운영사 우아한형제들 모회사인 독일 DH가 한국에서 사업을 언제까지 할 계획인지 묻는 정진욱 의원(더불어민주당)의 질의에 이같이 답했다. 반데피트 대표는 "(배민) 사업의 본질은 사업자의 성장을 도모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사업자의 매출을 늘리고 이들을 소비자와 연결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우아한형제들은 지난 7월 이국환 전 대표가 일신상의 사유로 사임하면서 모회사 DH의 최고운영책임자(COO)인 반데피트 대표가 현재 임시 대표를 맡고 있다. 정 의원은 "DH는 대규모 적자에 유럽연합(EU) 반독점법 위반으로 수천억원대 벌금까지 내야 하는 상황"이라며 "DH가 배민을, 배민은 입점 업체를 쥐어짜는 구조로 한국에서 거둔 수익을 독일로 가져가려고 한다고 본다"고 했다.
연장선상에서 올해 예상 영업이익을 물은 정 의원의 질의에 반데피트 대표는 "아직 공개할 수 없다"고 답했다. 예상 배당 규모를 묻자 "주주와 합의가 필요한 사안이라 이 역시 이야기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입점 사업자가 월 8만8000원(부가세 포함)을 내고 쓰는 정액제 상품 '울트라콜'에 대해서는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울트라콜은 매장 주소지 외에 원하는 지역에 가게를 노출할 수 있는 광고 상품이다. 사업자는 지역을 여러 곳 설정해 가게를 알릴 수 있으며 이를 두고 '깃발 꽂기'라는 표현을 쓴다.
울트라콜이 사업자 간 무리한 경쟁을 유발한다는 지적에 반데피트 대표는 "아직 최종적으로 결정된 사안은 없지만 시장 경쟁 환경에 비춰서 검토 중"이라고 했다. 폐지까지 포함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지 물은 김 의원 질의에 반데피트 대표는 "여러 가지를 검토해 왔다"며 "결론이 나는 대로 답변하겠다(보고하겠다)"고 했다.
2021년 8월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소비자 약관 시정 권고 명령을 받은 뒤에도 배민스토어 판매자에게 불공정한 약관을 강요했다는 김원이 의원(더불어민주당)의 주장에 대해 반데피트 대표는 "약관 변경은 시장 상황 등을 고려해 수시로 이뤄진다"며 "약관 변경의 경우 내부에서 법적 검토를 거쳐 결정한 사안이지만 위반 사항이 있지 않은지, 한국의 규제와 법률을 제대로 따르고 있는지 면밀히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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