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황태규 기자] 지난달 신규 출시한 디딤펀드의 설정액(가입 금액)이 일주일 동안 약 13억원에 그쳤다. 상장지수펀드(ETF) 도입 첫날 300억원 이상의 가입액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관심이 뚝 떨어졌다.
7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일 기준 디딤펀드 설정액은 13억1900만원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25일 출시 후, 일주일이 지난 시점의 기록이다.
출시 이후 초기 가입 금액은 해당 상품의 기대감을 반영한다. 업계에선 금융투자협회와 다수 운용사들이 참여했음에도 초기 성적은 부진한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디딤펀드는 기본적으로 밸런스펀드의 성향을 띠고 있다"며 "당국이 주도해 하나의 브랜드로 나와 눈길을 끌 수 있지만, 기존 상품들과의 차별성을 가지는지는 의문이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디딤펀드 출시와 동시에 공개된 25개 펀드의 운용 방향은 거의 똑같다. 인공지능(AI)을 활용한 국내 투자 비중 조절, 국가별 ETF에 대한 분산 투자, 변동성을 줄이기 위한 채권·배당 주식·리츠 투자 등의 방안이 대부분 상품에 적용된다.
또한 새로 출시된 상품인 만큼, 운용 성과와 관련한 레퍼런스가 없다는 점도 초기 투자를 망설이게 하는 요인이다.
다만 금융투자협회와 각 운용사는 상품마다 투자 비율, 추종 지수의 차이가 있는 만큼 상품별 차별성은 있다고 주장한다.
금융투자협회 관계자는 "시장에 디딤펀드 상품들이 똑같다는 오해가 있는 것 같다"며 "각각 운용 전략과 운용 지역이 달라 상품별 차별성은 충분하다"고 했다.
이날 금융투자협회는 신한자산운용과 트러스톤자산운용의 디딤펀드 상품 설명회를 열었다. 신한자산운용은 운용사별로 다른 자산 배분 전략이 상품의 차별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했다.
'신한디딤글로벌EMP증권투자신탁'의 책임 운용역인 오규찬 신한자산운용 글로벌투자운용본부장은 "자산별 투자 전망과 신뢰 수준을 결정하고, 자산 배분 회의를 통해 투자 비중을 결정한다"며 "해외주식 중심의 위험 자산과 국내 채권 중심의 안전자산을 아우르며 로우 리스크-하이 리턴 전략을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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