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박정민 기자] 산림청과 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이 유럽연합(EU)과 함께 '식량위기 해결' 연구과제를 공동으로 진행한다.
2일 산림청은 산하기관 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수목원관리원)이 제출한 '아시아·유럽 작물야생근연종 보존·활용 협력 네트워크 구축' 과제가 EU와의 협력진흥사업에 선정됐다고 밝혔다.
'작물야생근연종'이란 돌콩(콩), 두메부추(양파) 등 작물과 가장 가까운 야생식물을 일컫는다. 환경 적응력과 유전 다양성이 높아 기후위기를 대비한 미래 식량작물 개량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산림청은 산림 야생종자에서 식량위기 해법을 찾기 위해 지난 2021년부터 수목원관리원을 통해 연구를 진행해 왔다. 이번에 제출한 '산림작물야생근연종 협력사업'은 협력진흥사업 총 11개 과제 중 농림분야에서 유일하게 선정됐다.
수목원관리원은 산하 국립백두대간수목원과 더불어 내년 9월까지 약 1년 간 EU와 협력해 산림작물야생근연종 연구 기반을 마련한다. 이후 2027년까지 약 955억 유로(한화 약 130조원)가 투입되는 EU의 R&D 지원사업 '호라이즌 유럽(Horizon Europe)'에 신청할 계획이다.
호라이즌 유럽에 선정될 경우, 국내 산림분야에서 EU에게 직접적으로 연구비를 받는 첫 사례가 된다.
한편 기후변화, 자연재해에 대비해 야생식물의 종자를 영구 보존하는 저장고는 전 세계에서 한국과 노르웨이 두 곳에만 설치돼 있다.
산림청은 이번 공동연구와 국제협력을 통해 한국의 백두대간 시드볼트(종자 저장고)와 노르웨이의 스발바르 시드볼트의 공동연대를 모색하는 기회를 마련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임상섭 산림청장은 "이번 협력진흥사업은 기후위기 대응 등 산림분야 연구를 더욱 확장하는 중요한 기점이 될 것"이라며, "한국의 우수한 산림과학 기술을 세계화해 국제적 문제를 해결하고 산업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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