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효정 기자] 집값 상승 주요지역 중 하나로 꼽히는 서울 용산구에서도 알짜배기 정비사업지로 꼽히는 한남4구역 수주전에서 건설사들의 눈치싸움이 본격화했다. 삼성물산의 '래미안'과 현대건설의 '디에이치' 브랜드 중 하나가 선택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는 가운데 설명회에는 7개 건설사가 참여해 열기가 고조됐다.
'한남4재정비촉진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 조합(한남4구역)은 30일 오후 2시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의 조합 사무실에서 시공사 선정을 위한 현장설명회를 개최했다.
이 설명회에는 △삼성물산 건설부문(삼성물산) △HDC현대산업개발 △현대건설 △GS건설 △대우건설 △롯데건설 △금호건설 7곳이 참여했다.
현장설명회에 참석해 조합이 배부한 시공사 선정 계획서(입찰참여안내서)를 수령하고 오는 10월 7일까지 입찰 참여 확약서를 제출한 업체에게 입찰 자격이 주어진다. 입찰 보증금은 500억원(현금)이며 입찰 제안서는 11월 18일에 제출해야 한다. 시공사 선정 총회는 내년 1월 18일에 개최할 예정이다.
이날 현장설명회시간이 임박하자 건설사들 관계자들이 줄줄이 들어와 조합 사무실을 가득 메웠다. 그간 시공사 홍보설명회로 소동을 빚었던 현대건설이나 경쟁사인 삼성물산 건설부문 관계자들은 가장 앞자리에서 마주보고 앉아 긴장감을 자아냈다.
유력한 경쟁사로 꼽히는 두 회사는 모두 시공능력 상위의 회사로 그간 한남4구역에 공을 들여왔다. 현대건설은 이미 한남3구역 시공권을 확보한 만큼 한남4구역의 시공권을 확보해 자체 프리미엄 브랜드인 '디에이치(THE H) 브랜드 타운'을 구상하겠단 계획이다.
직원들 모두 파란 넥타이를 맞춰서 하고 온 현대건설 관계자들은 "참여 확약서를 낼 예정으로 회사에서 의지를 가지고 강하게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최근 한남3구역 조합원의 사고는 사건 발생 다음 날 바로 처벌 불원서를 제출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현대건설이 주민들을 대상으로 한 자체 설명회의 일부 내용이 논란이 돼 한남3구역 조합원이 현대건설 사옥 정문을 자동차로 들이박은 사건이 발생한 바 있다.
삼성물산 직원들은 조합 사무실이 있는 건물 앞 길가에서 직원들 10여명이 어깨에 띠를 두르고 시공사 입찰 의지를 드러내는 현수막을 들고 서 있기도 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우리 회사는 강북권 뉴타운의 (시공권) 시장점유율이 30% 정도 되기 때문에 신속한 사업 추진을 위한 역량이 뛰어나다"며 "공사비에 대해선 의견이 (조합원들의 의견이) 엇갈리는데, 좋은 아파트를 만들어 주길 바라는 조합원들도 많아 한남3구역과 변별력있도록 고급화해줬으면 하는 의견도 있다"는 말로 수주의지를 표명했다.
후발주자로 나선 다른 건설사들은 상대적으로 불리한 입장에 놓였다. 현장설명회 개최 이후 건설사별로 조합원을 설득할 수 있는 건설사 자체 개별 홍보 활동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GS건설 관계자는 "후발로 참여하는 기업은 (조합원들을 대상으로 한 호소를 할 수 있는) 영업이 안돼 사실상 입찰을 포기해야 할 수도 있는 상황"이라며 "다른 열린 방법이 있으면 좋겠다"고 질의했다.
이에 조합 관계자는 "오늘 현장설명회 결과와 확약서 제출 결과도 조합원들에게 알릴 예정"이라며 "확약서를 제출한 업체들에 대한 회사 소개를 할 수 있는 설명 자료 등을 제공하도록 향후에 계획하겠다"고 밝혔다.
확약서만 내고 정작 입찰에 참여하지 않으면 향후 해당 건설사는 페널티를 받을 수 있다. 조합 관계자는 "입찰 참여 확약서 제출 후 실제 입찰에 참여하지 않을 경우 가능한 모든 입찰 관련 절차에 참여를 제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건설사들의 관심이 뜨거운 이유는 서울 한 가운데 위치한 한남4구역이 수익성 좋은 시공권이기 때문이다. 시공사 낙점과 동시에 건설사 입장에선 알짜배기 사업에 자사의 단일 브랜드를 새기는 기회가 된다.
한남4구역은 서울 용산구 보광동 일대 16만여㎡ 부지에 건축연면적이 약 55만3000㎡로 지하 7층, 지상 33층 51개동 공동주택 2331가구와 부대복리시설을 짓는 공사다.공사비는 3.3㎡당 940만원으로 총 예정 공사비는 1조5723억66000만원 수준으로 여러 업체가 공동으로 참여하는 컨소시엄 구성은 불가능하다.
/이효정 기자(hyoj@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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