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직구에 K뷰티까지"…알리의 전략 통할까

[아이뉴스24 송대성 기자] 중국 알리바바그룹의 전자상거래(이커머스) 플랫폼 알리익스프레스가 한국 시장 안착을 위한 노력을 가속화하고 있다. 한국 셀러들의 해외 직접 판매(역직구) 프로그램을 출시한 데 이어 전 세계적으로 인기가 높아진 K-뷰티에도 판매에도 참전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알리익스프레스는 다음 달 한국 셀러들이 해외로 상품을 판매할 수 있는 '글로벌 셀링 프로그램'을 공식 출범한다.

알리익스프레스 코리아의 한국 상품 전용관인 '케이베뉴'(K-Venue) 채널에 입점한 국내 셀러들은 한국에서는 물론 해외에서도 상품을 판매할 수 있게 됐다. 판매 가능 국가는 미국·스페인·프랑스·일본을 우선 대상으로 하며 향후 점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파격적인 지원책도 제시했다. 알리익스프레스는 중소 판매자의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5년간 입점·판매 수수료와 보증금을 면제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한국어 지원 백엔드, 다국어 무료 번역 시스템, 고객 서비스 자동 번역 등을 제공해 글로벌 판매 시 셀러들이 외국어에 대한 걱정을 덜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글로벌 판매 방법도 간단하다. 상품 등록 정보는 클릭 한 번으로 쉽게 등록할 수 있고 케이베뉴의 국내 입점 방식과 동일하게 운영할 수 있다. 셀러는 국내와 해외 판매 조건을 통일하거나 차별화할지 직접 선택할 수 있다. 향후에는 국가별 자동 가격 설정 기능도 제공될 예정이다.

정산은 상품이 고객에게 배송 완료된 후 15일 이내에 주문 건별로 이루어지며 결제는 알리페이 인터내셔널을 통해 미화로 진행된다. 국내 물류 파트너를 통해 국내 배송을 지원하고 글로벌 배송은 한국 우체국이 담당한다.

시행 초기 판매 상품은 K-뷰티와 K-패션에 집중하고 이후 K-푸드, K-팝 등으로 상품군을 확대할 예정이다.

알리익스프레스는 이를 위해 최근 케이베뉴에 국내 뷰티 브랜드 전문관 '뷰티탭'(Beauty Tab)을 공식 오픈했다. 뷰티탭을 통해 합리적인 쇼핑을 추구하는 국내 뷰티 소비자들에게 맞춤형 뷰티 큐레이션을 제공하며 다양한 국내 뷰티 브랜드 제품을 경쟁력 있는 가격에 선보일 계획이다.

알리익스프레스의 과감한 행보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3년 내에 국내 물류센터를 완공한다는 구상을 세우며 영향력 확대 움직임을 계속 보이고 있다. 물류센터 부지, 형태 등은 내년 초 공개될 전망이다.

물류센터가 지어지면 현재 5일 이상 걸리는 제품 배송이 1~2일로 단축된다. 알리익스프레스, 테무 등 C-커머스와 치열한 경쟁에서 배송의 우위를 점하고 있던 국내 이커머스 업체들의 부담은 커질 수밖에 없는 환경이 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알리익스프레스가 막대한 자금력을 앞세워 상당한 시간이 걸리는 단계를 단기간에 넘어서는 등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며 "시간이 지날수록 C-커머스의 공세, 영향력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위기감을 느끼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