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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중 고려아연 "MBK에 넘어가면 핵심 엔지니어 전원 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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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기자 회견 갖고 작심 발언...영풍 및 MBK 주장 조목조목 반박
"영풍이 석포제련소 폐기물 떠넘기려 해 최씨·장씨 갈라서"

[아이뉴스24 최란 기자] 영풍 및 MBK파트너스 측과 고려아연 최윤범 회장 측의 경영권 분쟁이 격화하고 있는 가운데, 이제중 고려아연 부회장이 "MBK파트너스가 경영을 할 경우 고려아연 핵심 엔지니어 전원이 퇴사하겠다"고 밝혔다. 

고려아연이 24일 오전 서울 종로구 그랑서울에서 개최한 기자회견에서 이제중 부회장이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

24일 고려아여은 종로 그랑서울 고려아연 사옥에서 '고려아연 CTO 이제중 부회장 및 핵심기술 인력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이 부회장은 회견에서 "MBK는 고려아연을 경영할 수 없다"며 "영풍·MBK 측에 회사가 넘어가게 되면 저부터 우리 기술자들은 안 갈 것이다. 다 그만두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MBK파트너스가 고려아연을 차지한다면 우리의 핵심 기술은 순식간에 해외로 빠져나갈 것이고, 대한민국의 산업 경쟁력은 무너질 것"이라며 "이번 적대적 M&A를 결사코 막아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부회장은 또 최윤범 회장 취임 이후 최씨 가문과 장씨 가문이 갈라섰다는 영풍 및 MBK파트너스 측 주장에 대해 "(그것은) 장 고문의 생각이고, 동의할 수 없다"며 "(영풍과 고려아연 사이에 금이 가기 시작한 것은) 영풍이 4~5년 전 석포제련소의 폐기물을 떠넘기려 한 데서 비롯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영풍 석포제련소에 70만~80만 톤 정도의 산업폐기물이 저장돼 있다. 이는 굉장히 많은 양"이라며 "장 고문은 석포제련소의 폐기물 보관장에 있는 폐기물을 고려아연 온산제련소에 넘겨 영풍의 폐기물 처리장으로 만들려고 했다. 이걸 막은 것이 최윤범 회장이다. 그때부터 장 고문과의 관계가 틀어지기 시작한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 부회장은 특히 장 고문에 대한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냈다.

그는 "제가 대표이사 사장 시절, 장 고문이 부탁하신 걸 거절했다"며 "(장 고문이) 저를 부르시더니 '너는 정치를 할 줄 몰라. 네가 누구인데 감히 내 말을 거역해? 너 내가 자를 수 있어'라고 얘기했다"고 폭로했다.

또 "석포제련소 경영 실패로 환경오염과 중대재해를 일으켜 국민들께 빚을 지고 있으면서, 이제 와서 기업사냥꾼인 투기자본과 손잡고 고려아연을 노리고 있냐"며 "중대재해처벌법 위반으로 대표이사 2명이 구속됐으며, 인원 감축까지 진행 중이다. 이것이 과연 제대로 된 경영의 모습이냐"고 꼬집었다.

앞서 지난달 29일 박영민 석포제련소 이사와 배상윤 석포제련소장은 각각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혐의, 화학물질관리법 위반 혐의로 구속된 바 있다.

고려아연이 24일 오전 서울 종로구 그랑서울에서 개최한 기자 회견에서 이제중 고려아연 부회장을 비롯한 임직원들이 공개매수에 반대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

그는 영풍과 고려아연의 영업익을 비교하며 장 고문의 경영 관리를 지적하기도 했다.

이 부회장은 "고려아연은 10년간 평균 영업이익률 12.8%, 영풍은 -1%다. 영풍은 고려아연으로부터 배당을 받아 버틴 것"이라며 "경영 능력도 여러 가지가 있지만 그중에 제일 중요한 게 사람 관리다. 사람을 가족처럼 대해 주는 게 최윤범 회장이고, 사람을 머슴처럼 대해 주는 게 장형진 고문"이라고 비판했다.

MBK가 제기한 투자 의혹과 관련해서는 "원아시아펀드는 단순 재무적 투자로, 고려아연은 2조 5000억 원의 현금을 활용해 분산투자를 했다"고 답했다.

이어 "이그니오홀딩스는 신재생에너지와 자원 순환에 주목하며, 미국에서 생활 폐자재를 수집해 고려아연의 온산제련소에서 처리하는 사업"이라며 "장기 관점에서 접근하고 있으며, 미래에 큰 배당을 기대하고 있다. 분명히 성공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이 부회장은 고려아연에서 40년을 근무했다. 그는 1985년 온산제련소 공채로 입사해 현장에서 27년 근무했으며, 사원부터 제련소장까지 지냈다. 이후 고려아연 대표이사 사장으로 취임한 후 부회장까지 올랐다.

/최란 기자(ra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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