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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올리브 도둑 기승…가뭄 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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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뉴스24 류한준 기자] "세비야에서만 129명이 체포 또는 조사를 받았다." 스페인 경찰이 남부지방인 안달루시아에 있는 세비야 인근 알바이다 델 알하라페 마을에서 올리브를 불법으로 따던 6명을 적발했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과 '유로뉴스'는 "스페인에서 올리브 수확기에 맞춰 불법적으로 취득하는 일이 자주 발생하고 있다"면서 "스페인 경찰은 델 알하라페 마을에서 훔친 올리브를 465㎏를 압수했다"고 4일(한국시간) 전했다.

해당 지역에서 수확되는 올리브는 '베르데오'라고 불린다. 가디언은 "올리브가 수익성이 좋다고 평가받기 때문에 전문적인 절도범과 범죄조직으로부터 표적이 되고 있다"면서 "스페인 경찰과 지역 자치 방범대원들은 올리브를 지키기 위해 신경쓰고 있다"고 덧붙였다.

스페인에서는 수확기를 맞이해 올리브(사진) 절도와 이와 관련한 불법 행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사진=뉴시스]

스페인 경찰은 "세비야 지역에서만 절도를 비롯해 사기, 허위 서류 소지 등 올리브 수확과 관련된 범죄로 129명이 체포되거나 조사를 받았다"고 밝혔다. 지난해에는 올리브를 훔친 혐의로 48명이 체포됐고 371명이 조사를 받았다.

지역 일간지 '과르디아 시빌'에 따르면 경찰은 21만3489㎏에 달하는 불법적으로 수확된 올리브를 회수했다. 여기에 가짜 상표가 붙은 5리터 상당 올리브 오일 100병도 회수했다.

올리브 절도는 스페인의 문제만은 아니다. 주요 재배 지역 중 하나인 이탈리아에서도 '올리브 도둑'이 말썽이다. 스페인과 이탈리아 경찰은 공조 수사를 통해 값싼 올리브유를 비싸게 속여 판 국제조직을 적발, 11명을 체포하고 5000리터 이상 올리브유를 압수했다.

가디언은 "올리브 절도와 불법 행위가 기승을 부리는 이유는 가뭄 때문"이라면서 "여기에 폭염과 악천후까지 겹치면서 올리브 수확량이 예년과 견줘 줄어들었다"고 설명했다.

스페인은 전세계 올리브 오일 생산량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 흉작으로 인해 올리브유 가격이 상승했다. 가디언은 "스패인에서는 지난 4년 동안 가격이 3배 올라갔다"면서 "4년 전 최고 등급 올리브유 1리터에 5유로(약 7300원) 였지만 올해는 14유로(약 2만6000원)까가 됐다"고 전했다.

/류한준 기자(hantaen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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