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류한준 기자] '파인애플 손에 들고.' 스페인에서 젊은 남녀들이 만남의 장소와 도구로 마트와 파인애플을 이용해 화제다.
영국 BBC와 '스카이뉴스'는 "스페인에서 싱글족들이 최근 파인애플로 서로 호감이 가는 짝을 찾고 있다"고 4일(한국시간) 전했다. BBC는 이 현상을 '파인애플 게이트'라고 표현했다.
마트나 대형 슈퍼마켓 과일 코너에서 파인애플을 거꾸로 집어들고 와인 코너로 이동, 역시 파인애플을 거꾸로 들고 있는 다른 사람의 카트를 부딪히며 의사를 표시한다.
BBC는 "카트에 담긴 물건을 통해서 관계를 알 수 도 있다"고 덧붙였다. 초콜릿이나 과자가 담겼다면 단기적인 관계이고 채소를 담을 경우는 진지하고 좀 더 오랜 기간 만나고 싶다는 의미다.
BBC와 '연합뉴스'에 따르면 유행 배경이 있다. 스페인에서 배우 겸 방송인으로 활동하고 있는 비비 린이 슈퍼마켓 체인점인 '메르카도나' 매장 주변에서 카트를 밀며 창문에 대해 이야기하는 영상을 소셜미디어(SNS) 중 하나인 '틱톡'에 올린 뒤부터다.
그러나 이런 상황을 부정적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BBC는 "빌바오에 있는 메르카도나 매장에서는 특정 시간대(오후 7~8시) 많은 사람들이 한꺼번에 모이는 바람에 경찰까지 출동했다"면서 "매장을 찾아 물건을 구매하지 않고 짝을 찾으려는 사람들도 많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매장 직원들은 파인애플과 와인 등 상품들을 정리하는데 힘들어하는 경우도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메르카도나 매장 측은 '파인애플 게이트'를 반기고 있다.
BBC는 "사측은 SNS를 통해 '진열대에 있는 파인애플은 당신의 데이트를 기다리고 있다'고 홍보하고 있다"고 전했다. 메르카도나 측은 "이번 유행은 우리가 시작한 게 아니다. 매장을 방문한 손님들이 자발적으로 하는 행동"이라고 설명했다.
사회 평론가로 활동하고 있는 수산나 콰드라도는 지역 일간지 '라 뱅가디아'에 "이번 유행은 SNS를 통해 기획된 캠페인과 마찬가지"라면서 "SNS가 사용자들의 행동에 어떻게 영향을 줄 수 있는 지를 보여주는 좋은 예"라고 얘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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