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신수정 기자]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최고경영자(CEO)가 94번째 생일을 맞은 가운데, 그의 장수비결이 공개됐다.
미 경제지 포천은 1일(현지시간) "버핏의 장수비결은? 코카콜라와 캔디, 그리고 삶의 기쁨"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보도하면서, 버핏이 일생에 걸쳐 투자가로서 대단한 성취를 이루면서도 94세까지 건강하게 장수하고 있는 비결을 분석했다.
포천은 버핏의 식단은 일반적으로 알려진 건강 식단과는 거리가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버핏은 '우츠(Utz)' 감자 스틱을 좋아하고 매일 12온스(355㎖) 분량의 코카콜라를 5개씩 먹는 것으로 유명하다. 2017년 HBO 다큐멘터리 '워런 버핏 되기(Becoming Warren Buffett)'에 따르면 그가 매일 아침 먹는 메뉴는 맥도날드의 소시지 패티 2개나 계란, 치즈, 베이컨 중 일부 조합으로 구성된 3.17달러짜리 메뉴와 콜라 한 잔이다.
점심으로는 패스트푸드점 데어리 퀸에 종종 들러 칠리치즈도그와 함께 체리 시럽과 다진 견과류를 곁들인 선데 아이스크림을 먹고, 간식으로는 씨즈캔디(See's Candies)의 사탕이나 초콜릿을 즐겨 먹는다.
빌 게이츠 역시 "버핏은 주로 햄버거와 아이스크림, 콜라를 먹는다"며 "이것이 젊은 사람들에게는 안 좋은 본보기가 될 수 있지만 어쨌든, 본인에게는 맞는 식단"이라고 전하기도 했다.
버핏은 2007년 한국에 방문했을 때도 호텔 뷔페 음식 대신 콜라와 햄버거를 먹는 모습을 보여줬으며, 2011년에도 오찬으로 같은 메뉴를 즐겼다.
그러면서 포천은 "100세를 6년밖에 남겨두지 않은 이 억만장자의 장수비결은 식단이 아닌 다른 생활 습관"이라면서 충분한 수면 시간과 두뇌 활동, 정신적인 측면에 주목했다.
버핏은 2017년 PBS 인터뷰에서 "나는 자는 것을 좋아한다. 그래서 매일 밤 8시간은 자려고 한다"며 "나는 오전 4시부터 일하고 싶은 마음은 전혀 없다"고 말한 바 있다. 미국심장학회에서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좋은 수면은 사람의 수명을 연장할 수 있다.
버핏은 또 일주일에 최소 8시간을 할애해 친구들과 브리지게임(카드를 이용한 두뇌 게임)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워싱턴포스트(WP) 인터뷰에서 "나는 게임을 많이 한다. (게임을 할 때) 7분마다 다른 지적 도전을 만나게 된다. 두뇌를 위한 최고의 운동"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HBO 다큐멘터리에서 하루에 5∼6시간을 독서와 사색을 하며 보낸다고 밝혔다.
하지만 포천은 무엇보다 버핏의 가장 중요한 장수비결이 "자신이 가진 것에 감사하고 좋아하는 일에 집중하는 태도"라고 짚었다. 버핏은 2017년 CNBC 인터뷰에서는 "나는 행복이 장수의 측면에서 엄청난 차이를 만든다고 생각한다. 나는 선데 아이스크림을 먹거나 콜라를 마실 때 더 행복하다"고 전했다.
한편 버핏은 지난달 30일 94번째 생일을 맞았으며, 그의 생일을 이틀 앞두고 버크셔 해서웨이의 시가총액은 장중 1조 달러(약 1339조원)를 넘었다. 이에 버크셔 해서웨이는 미국 기업 중 빅테크(거대기술 기업)를 제외하고 처음으로 시총 '1조 달러 클럽'에 진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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