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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바운드·아웃바운드 급증했지만"…면세점은 '흐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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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년 대비 매출 늘었는데 1인당 구매액 따져보니 오히려 감소
고강도 자구안에도 실적 개선 요원

[아이뉴스24 송대성 기자] 면세점 업계에 드리운 먹구름이 좀처럼 걷힐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여행 수요 회복세가 완연하지만 오히려 1인당 면세점 구매액은 줄어들면서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지인천공항 2터미널 출국장 면세점 모습. [사진=구서윤 기자]
지인천공항 2터미널 출국장 면세점 모습. [사진=구서윤 기자]

20일 한국면세점협회와 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면세점 매출액은 7조3969억6000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6조5118억9000만원) 대비 13.6% 증가한 수치다.

하지만 자세히 뜯어보면 마냥 웃을 수는 없다. 같은 기간 면세점 구매객 수는 949만7000명에서 1382만5000명으로 45.6% 증가했다. 구매객 증가에 비해 매출액은 기대를 밑돌았다는 얘기다.

이에 따라 전체 매출액을 구매객 수로 나눈 1인당 구매액도 지난해 68만6000원에서 올해 53만5000원으로 22% 줄었다. 1인당 구매액은 2019년 47만9000원에서 2022년 195만원으로 꾸준히 상승 곡선을 그리다 지난해 감소세로 돌아선 뒤 더 내리막으로 주저앉았다.

올해 한국을 찾는, 해외로 나가는 여행객이 늘었음에도 면세점 업계는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한국관광공사 데이터랩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770만1407명으로 전년 동기(443만796명) 대비 73.8% 증가했다. 같은 기간 해외 여행을 떠난 내국인도 1402만3382명으로 전년 동기(993만1475명) 대비 41.2% 늘었다.

그러나 내국인 면세점 구매객은 1473만6000명에서 940만2000명으로 36.2%로 줄었고, 외국인은 961만8000명에서 442만3000명으로 54.0% 감소했다.

고환율로 내국인의 면세점 방문이 뜸해진 데다 외국인 관광객 역시 먹거리 중심의 여행과 로드샵 위주로 이뤄지는 소비 패턴의 변화 등으로 인해 좀처럼 탈출구를 찾지 못하는 모양새다.

롯데면세점 김포공항점 화장품‧향수 매장 전경. [사진=롯데면세점]
롯데면세점 김포공항점 화장품‧향수 매장 전경. [사진=롯데면세점]

면세점 업계의 고전은 실적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났다. 지난해 상반기 416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던 업계 1위 롯데면세점은 올해 상반기 463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신라면세점과 신세계면세점의 영업이익은 급감했고 현대백화점면세점은 9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결국 업계는 몸집 줄이기로 위기를 벗어나기 위해 안간힘이다. 롯데면세점은 위기 극복 기틀을 다지기 위해 '특별 조기퇴직 프로그램'을 시행을 알렸다. 지난 2022년 12월 대리급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창사 이래 첫 희망퇴직을 시행한 이후 두 번째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급변하는 경영 환경에 민첩하게 대응하고 내실을 도모하기 위해 특별 조기퇴직 프로그램을 실시한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다른 면세점 역시 조직 개편, 슬림화 등의 작업을 진행하며 수익성 개선에 초점을 두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중국 단체 관광객 효과로 좋은 실적을 거뒀지만 이제는 이를 기대하기는 힘든 상황"이라며 "몸집 줄이기로 거둘 수 있는 효과는 선이 정해져 있다. 이를 뛰어넘는 방안을 마련하는 게 업계의 숙제"라고 말했다.

/송대성 기자(snowball@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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