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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과학] 가방처럼 메고다니며 물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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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계연, ‘휴대용 수분 포집 시스템’ 개발

기계연이 이번에 개발한 가방형 물 수확기. [사진=기계연]
기계연이 이번에 개발한 가방형 물 수확기. [사진=기계연]

[아이뉴스24 정종오 기자] 동·식물 메커니즘에서 착안한 친환경적 기술로 공기 중 수분을 모아 살균해 먹는 물을 생산하는 ‘휴대용 수분 포집 시스템’이 나왔다. 앞으로 군용, 캠핑용, 도서산간 지역 생존수 생산 시스템 등 다양한 분야의 원천기술에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기계연구원(원장 류석현) 임현의 연구단장 연구팀은 독자 개발한 ‘휴대용 수분 포집 시스템’을 이용해 약 3kg 물을 수확할 수 있는 제품의 상용화를 앞두고 있다.

군용과 캠핑용까지 염두에 두고 있어 상용화 됐을 때 판매가격도 그렇게 비싸진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정확한 가격은 아직 미정인 것으로 파악됐다.

기계연은 그동안 탁상형과 설치형 물 수확기를 만든 바 있다, 이번에 접근성과 휴대성이 편리한 가방형까지 내놓으면서 물 수확기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물 수확 성능과 먹는 물 안정성 검증 등 공인인증기관 성적서를 통해 인증도 받았다. 퓨어시스에 기술이전해 휴대용부터 대용량까지 다양한 제품군 사업화를 계획하고 있다.

기계연 자연모사연구단 임현의 연구단장(왼쪽)과 오선종 책임연구원이 개발한 ‘휴대용 수분 포집 시스템’으로 만든 ‘가방형(휴대용) 물 수확기’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기계연]
기계연 자연모사연구단 임현의 연구단장(왼쪽)과 오선종 책임연구원이 개발한 ‘휴대용 수분 포집 시스템’으로 만든 ‘가방형(휴대용) 물 수확기’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기계연]

연구팀이 개발한 ‘휴대용 수분 포집 시스템’은 ‘흡착→탈착→응축→살균’ 수분 포집 사이클을 원천기술로 한다. 포집량을 크게 늘렸다. 기존 제습 시스템 대비 2배 이상 에너지 효율이 개선됐다.

수분이 응축되는 냉각핀을 순간 80도까지 가열해 표면의 박테리아를 1분 내 살균하고 자연 분해가 가능한 친환경 필터로 정수하는 등 안정성을 검증받았다.

기존 ‘수분 포집 시스템’은 냉각식 제습기와 에어컨같이 수분 과포화 상태를 조절하기 위한 응축기, 증발기, 압축기 등으로 구성돼 소음, 무게, 냉매 사용에 따른 환경오염의 우려가 있다.

이런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열전소자(열 에너지를 전기 에너지로 변환하거나 전기 에너지를 열 에너지로 변환하는 장치)를 이용한 수분 포집 시스템이 개발되고 있는데 압축기를 사용하는 컴프레셔 타입과 비교했을 때 수분 포집의 에너지 효율이 크게 떨어지는 단점이 있다.

연구팀이 개발한 ‘휴대용 수분 포집 시스템’은 기존 열전소자 방식에 비해 2배 이상 포집 능력이 뛰어나다. 열전소자의 발열면을 흡습판으로 이용한 것이 핵심이다.

흡습판의 흡착 모드에서 공기 중 수분을 모으고, 발열모드에서 수분을 응축판으로 전달하는 방식으로 수분 포집 효율을 높였다. 발열면에서 발생하는 고온의 열 에너지가 수분 탈착 시 사용되어 발열면에 의해 발생하는 뜨거운 공기 배출을 줄였다.

기계연이 그동안 개발한 탁상형과 설치형 물 수확기. 이번에는 가방형 물 수확기까지 내놓았다. [사진=기계연]
기계연이 그동안 개발한 탁상형과 설치형 물 수확기. 이번에는 가방형 물 수확기까지 내놓았다. [사진=기계연]

포집 능력과 함께 소비 전력도 우수하다. 연구팀은 수분 흡착 과정에서 열전소자에 전력 인가 없이 제습이 가능하도록 설계했다. 하나의 열전 모듈로 수분 흡착, 응축, 살균 모드를 실행할 수 있게 개발해 소비 전력을 줄일 수 있었다.

규조토와 생분해 고분자로 자연 분해가 가능한 친환경 필터를 만들어 중금속은 물론 나노 크기의 미세플라스틱까지 제거할 수 있는 정수 시스템도 구축했다.

임현의 연구단장은 “물이 부족한 상황에서 식수를 확보할 수 있는 의미 있는 개발”이라며 “식수 부족, 가뭄 등의 해결을 위해 세계 각국의 많은 사람이 안전하게 먹을 수 있는 음용수 생산 시스템 구축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기계연 오선종 책임연구원은 “수분 포집 시스템은 기존 응축시스템이나 흡습 시스템의 원리를 복합해 사용하는 하이브리드 시스템”이라며 “에너지 사용량을 최소화하고 친환경 재료를 활용하는 지속가능형 기술”이라고 전했다.

/정종오 기자(ikoki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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