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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디스플레이 맹추격…韓, AI·전장 기술력으로 OLED '초격차' 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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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OLED 시장 점유율 중 49.7% 1위…한국 처음으로 1위 자리 내줘
프리미엄 OLED 시장에서는 韓 압도적 점유율 유지

[아이뉴스24 김종성 기자] 글로벌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중국 기업들의 공세가 거세지고 있다. 그동안 OLED 시장은 기술력을 앞세운 한국이 주도권을 쥐고 있었는데, 올해 1분기 중국이 처음으로 시장 점유율 1위에 올라서며 한국 디스플레이 산업을 강하게 압박하고 있다.

글로벌 디스플레이 빅2로 꼽히는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는 '초격차' 기술력을 바탕으로 인공지능(AI)과 전장용 OLED 시장 공략을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14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K-디스플레이 2024' 전시회에서 LG디스플레이 모델이 18인치 슬라이더블 OLED 및 57인치 필러투필러 LCD가 적용된 자율주행 콘셉트카를 체험하고 있다. [사진=LG디스플레이]
14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K-디스플레이 2024' 전시회에서 LG디스플레이 모델이 18인치 슬라이더블 OLED 및 57인치 필러투필러 LCD가 적용된 자율주행 콘셉트카를 체험하고 있다. [사진=LG디스플레이]

15일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글로벌 OLED 시장에서 중국 기업들이 점유율 49.7%(출하량 기준)를 차지했다. 지금까지 1위 자리를 지켰던 한국은 점유율 49%로 2위에 그쳤다.

지난해 1분기만 해도 한국과 중국의 점유율은 각각 62.3%와 36.6%로 격차가 컸지만, 1년 만에 20%포인트(p)가 넘는 격차를 따라잡고 한국을 제친 것이다. 중국은 지난 2021년 액정표시장치(LCD) 시장에서 한국을 넘어선 데 이어 기술 난도가 높은 OLED 분야까지 급속도로 따라잡았다.

BOE 등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는 14억명의 인구에 달하는 거대한 내수시장과 중국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에 힘입어 OLED 시장에서 급성장하고 있다. 특히 화웨이와 오포 등 중국 스마트폰 제조기업들은 자국 디스플레이 기업들의 패널을 적극적으로 채택하고 있다. 실제로 한국디스플레이에 따르면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 OLED 패널의 한국산 부품 비율은 지난 2021년 78%에서 지난해 16%로 급감했다.

다만, 매출 측면에서는 여전히 한국이 중국보다 큰 폭의 우위를 유지하고 있다. 중국 기업들이 '가성비 제품'을 앞세우는 반면,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 등 한국 기업들은 기술력을 앞세워 프리미엄 시장 공략에 집중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스마트폰·태블릿PC·노트북·TV 등 프리미엄 OLED 시장에서 한국의 점유율은 91.7%를 차지했다. 8.3%에 그친 중국보다 한국이 11배가량 점유율이 높다.

한국의 디스플레이 업체들은 AI와 전장, 확장현실(XR), 웨어러블 기기 등의 분야에서 앞선 기술력으로 OLED 시장 주도권을 지키겠다는 방침이다.

우선 전력 소모량이 큰 AI 산업의 특성에 맞춘 저전력 OLED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이창희 삼성디스플레이 디스플레이연구소장(부사장)은 지난 13일 '디스플레이 비즈니스 포럼 2024' 기조연설에서 "OLED 기술 연구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효율적이고 수명이 긴 재료와 소자 구성을 개발하는 것"이라며 "발열을 줄일 수 있는 새로운 소재나 픽셀 제어 알고리즘 등 다양한 저소비전력 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연구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디스플레이는 AI 활용도를 높일 수 있는 OLED 패널 센서통합 기술 개발도 하고 있다. 지난해 삼성디스플레이는 손가락 터치만으로 사용자의 심박수와 혈압, 스트레스 수준을 측정할 수 있는 유기광다이오드(Organic Photodiode) 내장 패널을 세계 최초로 공개한 바 있다. 양 손가락을 동시에 감지할 수 있어 기존 웨어러블 기기보다 정확한 건강 정보를 제공할 수 있고, 클라우드를 통하지 않고도 고성능 기기로 데이터를 축적, 처리할 수 있다.

AI와 접목한 XR, 웨어러블 기기용 OLED 패널 기술도 주목받고 있다. 디스플레이 패널이 더 얇고 가벼운 폼팩터(제품 형태)로 멀티모달(Multi Modal·복합정보처리) AI와 함께 혼합현실(XR)의 사용자 경험을 향상시키는 방향으로 진화할 것이란 전망에서다.

삼성디스플레이의 '클링밴드'. [사진=삼성디스플레이]
삼성디스플레이의 '클링밴드'. [사진=삼성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도 차세대 OLED 연구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AI에 최적화된 제품 개발은 물론, 차량용 디스플레이는 곡면, 슬라이더블, 롤러블 등 자유로운 형태 구현을 목표로 개발 중이다.

윤수영 LG디스플레이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올해는 IT용 OLED 시장 원년"이라면서 "휘도·효율이 향상된 화이트 OLED(WOLED) 기술을 개발하고 있으며 온디바이스 AI에 최적화된 저소비전력 기술에도 중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 관계자는 "한국 디스플레이 산업은 스마트폰 등 기존 주력 분야에서 생산과 기술 우위는 유지하면서도 태블릿, 노트북 분야에서도 '투 스택 탠덤' 등 신기술 적용으로 프리미엄 분야 OLED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며 "올해 하반기에는 국내 기업이 전량 공급하는 글로벌 스마트폰 신제품이 대거 출시 예정이어서 해당 물량 포함 시 한국과 중국 간 OLED 스마트폰 점유율 차이는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종성 기자(star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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