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인중개사협회 시세 통계 내놨다…"신뢰도는요?"

[아이뉴스24 이효정 기자] 공인중개사협회가 전국에서 활동하는 협회원의 계약 정보를 활용한 부동산 통계 시스템을 구축했다. 현장에서 직접 부동산 계약을 체결하는 정보를 바탕으로 하기에 국토교통부의 실거래가 시스템보다 한 달가량 빠를 뿐 아니라 계약 후 1일 이내에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내년부터는 이 시스템을 바탕으로 개발하는 부동산 가격 지수도 선보이겠단 계획이다.

한국공인중개사협회는 13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의 전경련회관에서 '부동산 통합지수시스템(KARIS)' 구축을 위한 기자설명회를 개최했다.

이종혁 한국공인중개사협회장은 이날 발표자로 나서 "전세 사건과 같은 국민 피해를 예방하고 국민들의 재산을 보호할 수 있는 지표를 삼고자 협회가 가지고 있던 계약 정보와 확인 설명에 대한 정보 또는 공개 정보까지 통합해 약 5000만건이 넘는 정보를 데이터베이스(DB)로 구축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비주택 부분도 연계해 우리나라 최고의 부동산 관련 현황 지표와 지수를 발표하는 시작점"이라고 강조했다.

부동산은 우리나라 가계 자산의 75.5%에 달하는 데 비해 정보의 비대칭성으로 인해 전세 사기와 같은 거래 사고 피해가 발생한다는 판단이다. 그간 부동산 가격의 지표의 다양성이 부족하고 때로는 한국부동산원의 시세와 호가를 기준으로 하는 KB시세가 상반되는 경향이 나타나기도 했다.

이에 협회는 전국 개업 공인중개사가 보유한 5만3000여건의 매매·임대차 계약 데이터를 통계화한 KARIS를 구축해 본격 운영에 돌입했다. 지난해 7월 개발에 돌입해 1년여간 시스템 구축과 데이터 검증 작업을 마친 결과물로 최근 2년간 월간 아마트 매매 데이터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시스템과 비교한 결과 가격·거래량 면에서 평균 94% 이상의 유사한 결과를 도출한다고 자평했다.

공인중개사의 계약 정보를 바탕으로 하기에 국토부 실거래가시스템은 거래 신고기간이 한 달 이내인 것을 고려하면 KARIS는 계약 후 1일 이내에 확인 가능한 게 가장 큰 장점이다.

협회 관계자는 "계약에 필요한 모든 내용이 다 입력돼야 거래라고 판단돼 통계화되지만, 기존 통계 자료에 기반해 비정상적인 부분은 검토 과정을 거친다"며 매일 DB가 저장되는 방식이어서 계약서를 작성했다가 계약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해당 내용은 빠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실제 해당 내용이 계약이 됐는지 여부보다도 언제 얼마가 계약 됐었는지가 중요한 정보라서 (계약서 작성했다가 계약 취소 등으로 계약이 이뤄지지 않는 경우처럼) 그런 방식으로 추적되고 있다"고 말했다.

다세대 ·연립주택 뿐 아니라 상업용 부동산 등 여러 부동산 유형의 동향 정보도 제공한다. 현재의 부동산 시세 지수는 모두 아파트 가격을 중심으로 정보가 제공돼 다양한 부동산 유형별 정보가 충분히 제공되지 못하고 있었다는 설명이다.

개업 공인중개사의 약 80%가 사용하는 '한방 거래정보망'의 계약서와 중개대상물확인설명서 데이터를 통계화하기 때문에 모든 유형의 계약서와 확인설명서의 항목을 주제별로 활용하는 '이용자 맞춤형' 정보도 제공할 수 있다.

예를 들어 관악구 봉천동의 한 주택의 계약성 주로 쓰이는 특약사항이 무엇이 있는지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시세 비해 너무 높거나 낮은 허위 실거래사 신고와 거래가격 이상 징후의 포착도 가능하다.

당장 이달부터 월간 기준으로 'KAR 부동산 동향'를 발표하고 올해 내에 별도의 웹페이지도 서비스한다. 보고서도 주거용, 비주거용 공표 등 다양한 정보를 공개한다. 내년부터는 격주 또는 주간 단위로 부동산 시장 보고서를 발간한다.

또한 그간 집적한 통계를 바탕으로 내년부터는 부동산 가격 지수도 내놓는다. 협회 관계자는 "통계 시스템을 구축 중에 있는 상황으로 시스템의 신뢰성을 완성해나가는 과정"이라며 "지수를 개발하면서 보완해나갈 계획으로 몇 달이 지나면 지수 개발이 완성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