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송대성 기자] 이스라엘군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북부 가자시티 다라즈 지역의 학교를 공격해 최소 100명이 숨졌다고 AFP통신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날 이스라엘군은 가자시티 동부 다라즈 지역의 피란민들이 머물고 있던 학교 한 곳을 공격했다.
가자지구 민방위국의 마무드 바살 대변인은 "팔레스타인 난민들이 머무르고 있는 학교를 이스라엘의 로켓 세 발이 타격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끔찍한 학살"이 일어났다며 일부 시신이 화재로 훼손됐다고 전했다.
공격을 당한 학교에는 약 250명의 난민이 머물고 있었으며 이 중 절반 이상이 여성과 어린이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카타르의 알자지라 방송은 "이스라엘군의 공격이 아침 기도 시간에 이뤄졌다"라며 "그렇다면 이것은 고의적 공격"이라고 지적했다.
이스라엘군은 "알타바인 학교 내부에 자리한 하마스의 지휘 및 통제 본부 안에서 활동하던 하마스 테러리스트들을 정밀 타격했다"라며 "정밀 탄약을 사용했고, 공중 감시·첩보 등 민간인 피해 위험을 완화하기 위해 수많은 조치가 취해졌다"고 주장했다.
이번 공격은 이스라엘군이 지난 8일 가자시티 학교 두 곳을 타격해 18명 넘게 숨진 지 이틀 만에 이뤄졌다. 이스라엘군은 당시에도 하마스 지휘 본부를 정밀 무기로 폭격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을 향한 공격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이란 지도부가 이스라엘 타격 수위 조절을 놓고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9일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대대적 보복 공격을 주장하는 혁명수비대(IRGC)와 중도·개혁 성향의 신임 대통령이 갈등을 빚고 있다.
IRGC 최고위층은 텔아비브를 비롯한 이스라엘 주요 도시를 직접 타격하되 민간인 사상을 피하기 위해 군사 시설에 공격을 집중하자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중도·개혁 성향의 마수드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이스라엘 본토 직접 공격은 피하자는 입장이다.
한 보좌관은 "대통령은 아제르바이잔이나 쿠르디스탄(이라크 쿠르드 자치주) 등지에서 이스라엘과 관련된 어딘가를 표적으로 삼되 해당국에도 사전에 이를 알리자고 제안했다"고 밝혔다.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이스라엘과의 전면전을 피하고자 이스라엘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레바논의 무장정파 헤즈볼라에 더 강력한 무기를 제공해 서로 싸우고 하는 방안을 내놓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IRGC는 전면전으로 번질 위험을 무릅쓰고라도 대대적 보복에 나서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IRGC가 이처럼 강경하게 나서는 데에는 수도 테헤란 한복판에서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일인자였던 이스마일 하니예가 암살되는 걸 막지 못한 책임론을 벗으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또한 이란 정부 내 권력투쟁과 무관하지 않을 것이라는 주장도 따른다.
페제시키안 대통령의 보좌관은 "IRGC는 자신들이 겪은 망신을 덮으려는 것보다는 출범 일주일여인 대통력직을 훼손하려는 측면이 크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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