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박은경 기자] 신한은행의 10년 고정금리 주택담보대출이 금리 경쟁력을 기반으로 인기몰이를 예고했다. 준거 금리가 되는 커버드본드의 수요가 높아 저리로 자금을 조달하면서 금리 경쟁력을 확보했다.
9일 신한은행의 10년 고정금리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3.38%~5.39%로 집계됐다. 5년 고정형(3.28%~5.29%)과도 0.1%포인트(p) 차이에 불과하다. 5년 변동형보다는 0.71%p 낮다.
준거 금리가 되는 10년물 커버드본드 발행 수요가 몰리면서 예상보다 낮은 금리로 조달이 이뤄졌다. 신한은행은 이날 은행 최초로 커버드본드 10년물을 발행했다. 발행 규모는 2000억원 한도다.
발행 금리는 발표하지 않았지만, 3%대 초중반에서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에 따르면 10년물 커버드본드 평균 금리는 전날 기준 3.558%다. 신한은행도 3%대 초중반에서 발행했지만, 서민금융 등 취약계층 우대 금리를 적용해 하단금리를 낮췄다. 우대 금리가 적용되지 않는 일반 고객의 경우 최저 3.88%의 금리가 적용된다.
은행권에선 10년 고정금리 주담대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 은행 한 관계자는 "가계대출 관리 강화로 변동금리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높은 수준에 형성돼 있는 데다, 금리 인하 기대감이 선반영 돼 당분간 고정형의 수요가 높다"면서 "10년 만기 상품이 금리경쟁력까지 갖춘다면 수요가 몰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실제로 지난달 취급된 가계대출 중 고정금리 비중은 64.2%로 전월 대비 5.6%p 급증했다.
은행 다른 관계자는 "10년간 저리로 대출을 받는다는 이점과 3년 뒤에는 중도상환수수료 없이 갈아탈 수도 있다는 장점이 있어 수요가 예상보다 높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신한은행 관계자도 "한도가 조기에 소진되면 추가 발행해 한도를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
수요가 예상보다 클 것으로 예상하면서 경쟁 은행도 시동을 걸고 있다. 국민은행도 이날 10년 만기 커버드본드 발행을 위한 수요 예측을 진행한다. 신한은행의 10년 고정형 주담대 대출 추이를 살펴보면서 출시를 결정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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