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문영수 기자] 그동안 글로벌 인기 그룹 '방탄소년단(BTS)'을 소재로 한 게임은 여럿 나왔지만 괄목할 흥행을 거둔 사례는 없다. 전 세계에 널린 퍼진 BTS 팬덤 '아미'에 힘입어 게임 역시 성공을 거둘 것이란 장밋빛 미래가 예상됐으나 막상 뚜껑을 열고 보니 현실은 상상과 달랐다.
단순히 BTS 팬덤에만 기댄 조악한 게임으로는 성과를 장담할 수 없다는 게 이미 지난 여러 사례에서 입증됐다. 결국 BTS는 거들 뿐 아미가 아닌 게이머에게 어필할 수 있는 게임성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이도 저도 아닌 잡탕이 되기 십상이라는 것이다.
이처럼 '독이 든 성배'에 또다시 도전장을 내민 게임이 나왔다. 컴투스가 퍼블리싱하고 그램퍼스가 개발한 'BTS 쿠킹온: 타이니탄 레스토랑(이하 BTS 쿠킹온)'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BTS 멤버를 모티브로 한 캐릭터 '타이니탄'을 만나볼 수 있고 '음악'이 아닌 '요리'를 메인으로 내세웠다는 점에서 그간 출시된 BTS 게임들과는 다른 방향을 지향한다는 걸 어렵지 않게 짐작할 수 있다.
BTS 쿠킹온은 BTS가 정상에 서기까지의 과정을 전혀 조명하지 않는다. 식당을 운영하는 게이머의 조력자로 등장하는 타이니탄은 이용자의 요리 실력에 환호하고 응원하는 동료의 역할을 맡았다. 서사는 BTS가 아닌 게이머가 이끈다는 의미다.
이용자는 몸져누운 할머니를 대신해 운영을 맡게 된 식당을 시작으로 푸드트럭과 레스토랑 등 다양한 식당을 접하게 된다. 수시로 식당을 방문하는 손님이 주문하는 요리를 만들어 제한 시간 내에 서빙하는 게 이 게임의 핵심이다.
요리는 타이밍과 순발력을 요구한다. 가령 김을 뿌린 덮밥과 계란프라이를 얹은 비빔밥을 원하는 손님이 방문했을 경우 밥솥을 터치해 밥을 짓고 하단에 배치된 양념과 김 가루를 순서대로 터치해 덮밥을 완성하는 방식이다. 밥이 지어지기까지 일정 시간이 필요하고 또 동시다발적으로 손님이 찾으면 손이 꼬일 때도 있다. 제한 시간 내로 서빙을 하지 못하면 손님이 화를 내며 가게를 나가버리고 만다. 정확히, 침착하게 요리를 터치해 만드는 게 이 게임의 관건이다.
게임적 요소도 충실한 편이다. 특히 일정 시간 내로 연달아 요리를 만들어 서빙하면 콤보가 발생해 보다 많은 수익을 거두는 게 가능하다. 또 너무 어려운 스테이지와 맞닥뜨리면 '재빠른 조리', '매출을 2배로', '즉시 서빙'과 같은 보조 아이템을 사용하면 보다 쉽게 극복 가능하다.
BTS 타이니탄 캐릭터들도 곳곳에서 등장한다. 특히 스테이지 클리어시 '타이니탄 타임'을 사용하면 무대에서 춤을 추고 노래하며 버프를 선사하는 BTS 멤버들을 만날 수 있다. BTS 팬이라면 익숙한 음악을 들으면서 한층 쉽게 스테이지를 클리어할 수 있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또한 게임을 진행하다 보면 BTS 타이니탄 캐릭터들을 접할 수 있는 포토 카드도 수집 가능하다. 각 카드들은 게임에 도움을 주는 부가 옵션은 없는 순도 100% 수집 대상으로, 아미들을 조준한 콘텐츠로 보인다. 식당도 운영하고 타이니탄 포토 카드를 모두 수집하는 게 이 게임의 엔드 콘텐츠라고 할 수 있다.
BTS 쿠킹온은 이처럼 요리 소재에 방점을 찍은 게임이다. BTS 팬은 물론 평소 아기자기한 게임을 주로 즐겨온 게이머도 편히 즐길 수 있는 신작이라는 인상을 받았다. BTS 쿠킹온은 과연 BTS 게임들과는 다른 행보를 보여줄지 지켜보는 것도 흥미로울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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