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라창현 기자] 더불어민주당 차기 당대표 후보 4차 TV토론회에서는 '외연 확장' 문제가 대두됐다. 김두관 후보는 정권 교체를 위해선 중도층 끌어안기가 필요한데 이재명 후보의 인사와 리더십이 그렇지 않다고 비판했다. 이에 이 후보는 당 내에는 다양한 의견이 있다며 김 후보 지적도 그 중 하나라는 취지로 받아쳤다.
김 후보는 6일 오후 SBS 주관 '민주당 당대표 후보 TV토론회'에서 이 후보를 향해 "김대중과 노무현이 길을 가면 승리하고, 이해찬의 길을 가면 여의도 골목대장으로 그친다는 얘기가 있다"며 "많은 분들이 이 후보의 리더십이 내부단결과 외연확장에 있어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걱정이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냐"고 물었다.
이에 이 후보는 "최대한 지평을 넓혀야 한다"면서도 "인사나 당내 정책에 대해서 의견이야 다양하고 김 후보 생각도 틀린 생각은 아닐 텐데 다른 의견들을 잘 받아서 좋은 장점은 취하는 게 (차기 당대표가) 해야 할 책무 아닐까 생각한다"고 답했다.
또 김 후보가 "지난 대선에서 0.73%로 진 것에 대해 성찰과 반성이 있으면 유연하게 짜는 게 맞다"며 "광주·전남 합동연설회에서 '이 후보를 포함한 여러 후보를 선의의 경쟁을 통해 본선 경쟁력을 키우겠다'고 하니까 당원 중 일부가 듣기 거북스러운 논란도 있었다. 이 후보께서 한마디 해달라"고 요구했다.
그러자 이 후보는 "당연히 그렇게 해야 한다"며 "지금까지도 충분히 그렇게 하고 있고, 앞으로도 계속해야 한다"며 "미세한 승부가 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가능한 모든 부분과 연대해야 하고, 우리가 더 넓게 포용해야 하는 건 당연하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4일 김 후보는 광주광역시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민주당 광주시당 당대표·최고위원 합동연설회'에서 "이 후보를 비롯해 전남 장흥 출신의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 박용진 전 의원, 김부겸 전 국무총리,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 이탄희 전 의원 등 토론을 통해 경쟁력 있는 후보를 키워야 한다"고 했다. 이 과정에서 이 후보의 지지자들은 "안돼", "그만둬라"라고 큰소리치기도 했다.
이날 토론회에서 '국회 공전 상황'을 타개할 묘안에 대한 두 후보의 상이한 반응도 볼 수 있었다. 김 후보는 "22대 국회가 개원한 지 두 달이 넘었는데, '특검 → 탄핵 → 거부권 →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가 도돌이표가 되고 있어서 국민들께서 마음 둘 곳 없다고 걱정을 많이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민생 현안과 관련해서는 여야가 머리를 맞대고 대화의 장으로 나와야 한다는 차원에서 민생경제 대연정을 제안했다"며 "박찬대 원내대표와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한자리에 앉아서 어려운 민생만큼은 여야를 떠나서 협력하고 대화하고, 협치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묘수가 있으면 이미 했겠죠"라면서 "정부·여당의 태도가 지금 뭘 하자는 게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최선을 다해야 하고, 그 핵심은 역시 책임의식과 대화라고 생각한다"며 "정부·여당의 주장에 맞춰서 견제도 하고, 수정안도 내고, 대안을 내면서 국민들의 삶의 개척하는 신선한 정치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민주당은 오는 10일 경기도당, 11일 대전·세종시당, 17일 서울시당 순회 경선을 거쳐 오는 18일 전당대회에서 당대표 1인과 최고위원 5인을 선출한다. 본경선 결과는 대의원 14%, 권리당원 56%, 국민 여론조사 30% 비율로 합산해 결정된다.
/라창현 기자(ra@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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