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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콜 종합] '비수기' 잊은 삼성전기 "하반기 MLCC 출하 지속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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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사업부서 고르게 전년比 매출 증가…"AI·전장 MLCC서 두 자릿수 성장"
"3분기 MLCC 가동률 상승 전망…공급 과잉 불구 서버용 FC-BGA 공급 확대"

[아이뉴스24 권용삼 기자] 계절적 비수기에도 불구하고 삼성전기가 고성능 카메라 모듈과 서버·전장용 기판 등 고부가 제품을 앞세워 2분기 호실적을 기록했다. 이에 하반기에도 인공지능(AI) 및 산업·전장용 부품 수요 상승에 대응하며 실적 상승세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삼성전기 부산사업장 전경. [사진=삼성전기 ]
삼성전기 부산사업장 전경. [사진=삼성전기 ]

삼성전기는 연결기준으로 올해 2분기에 매출 2조5801억원, 영업이익 2081억원을 기록했다고 31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6%, 영업익은 2% 증가했다. 전분기 대비로는 매출은 2% 감소한 반면 영업익은 15% 늘었다. 앞서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삼성전기의 2분기 실적 컨센서스(증권가 평균 전망치)로 매출 2조3769억원, 영업이익 2075억원을 예측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시장의 전망을 상회한 것이다.

이번 실적에 대해 삼성전기는 "계절적 비수기 영향으로 일부 제품의 공급이 줄어 전분기 대비 매출은 감소했지만, 고부가 제품인 산업 및 전장용 적층세라민콘덴서(MLCC)와 서버용 기판 등 고성능 반도체 패키지기판 판매가 증가해 전년 동기 대비 매출 및 영업이익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사업 부분별로 보면 MLCC를 담당하는 '컴포넌트' 사업부와 카메라 모듈을 맡고 있는 '광학통신솔루션' 사업부, 반도체 패키지 기판 사업을 담당하는 '패키지솔루션' 사업부 등 모든 사업 부문의 매출이 성장했다.

삼성정기는 3분기에 국내외 주요 거래선의 신규 플래그십 스마트폰이 출시되고, AI 시장이 꾸준히 성장하고 있어 고성능 부품의 수요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소형·고용량 등 고부가 IT용 MLCC와 AI 서버에 탑재되는 고온·고압 MLCC 등 산업용 제품의 판매를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내연기관의 전장화로 전장용 MLCC 수요도 증가세를 보이는 만큼 필리핀 생산법인에서 전장용 MLCC 초도 양산을 준비하고 거래선 다변화를 추진한다. 아울러 초슬림 카메라모듈 등 고부가 제품 공급을 확대하고, 고화소와 슬림, 초접사 등 기술 차별화로 제품 라인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삼성전기는 이날 2분기 실적 발표 이후 진행된 컨퍼런스콜에서 "2분기 산업용, 전장용 MLCC 출하량이 두 자릿수로 증가했다"며 "산업용에서는 AI 서버용 MLCC, 전장용에선 첨단 주행 보조 시스템(ADAS), 하이브리드 차량 판매 증가로 출하가 늘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 3분기도 IT용 시장의 계절적 수요 증가 요인과 산업 및 전장에서 견조한 수요가 예상돼 출하 증가와 더불어 가동률도 지속 상승할 전망"이라며 "업황이 개선 되는 만큼 중장기적으로 수요가 지속 커지는 산업·전장용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수요에 맞춰 증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삼성전기의 전장용 MLCC가 전기자동차에서 활용되는 모습. [사진=삼성전기]
삼성전기의 전장용 MLCC가 전기자동차에서 활용되는 모습. [사진=삼성전기]

이와 함께 삼성전기는 대면적·고다층 기판의 수요가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서버·네트워크 등 고부가 반도체 기판인 플립칩 볼그리드 어레이(FC-BGA) 판매를 늘리고, AI PC와 플래그십 스마트폰 출시 영향으로 수요가 증가하는 BGA 제품 공급을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일각에서 제기된 FC-BGA의 수요 과잉 우려에 대해선 가능성이 작다는 입장을 전했다.

삼성전기 관계자는 "현재 FC-BGA 공급 과잉 상태가 이어지고 있지만 PC 등 세트 수요도 점진적으로 개선되고 있다"며 "특히 서버와 AI용 고다층·대면적 제품은 진입장벽이 높아 소수 업체만 대응하고 있기 때문에 당사가 집중하고 있는 AI 및 서버용 FC-BGA는 상대적으로 상황이 양호한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쌓아온 기술력 및 서버 제품 양산 경험을 바탕으로 글로벌 고객사의 서버용 기반 공급을 확대하고 있다"며 "클라우드서비스공급자(CSP) 업체용 AI 가속기용 기판의 양산 준비도 진행 중"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삼성전기는 최근 전기차 시장 둔화에도 전장용 MLCC 시장은 중장기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전기 관계자는 "전기차(EV) 성장이 주춤한 상황이지만 여전히 두 자릿수의 높은 수준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며 "시장 내 MLCC 재고 수준도 전년 대비 개선돼 전장용 MLCC 성장은 지속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예측했다. 이어 "당사는 거래선 다변화와 기존 거래선 매출 확대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며 "그 결과 2분기에는 시장 성장률을 초과하는 매출 성장을 기록했고 하반기에도 상반기 대비 두 자릿수 이상의 매출 성장을 전망한다"고 덧붙였다.

/권용삼 기자(dragonbuy@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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