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박정민 기자] 이원석 검찰총장이 22일 김건희 여사 검찰조사 논란과 관련해 "대통령 부인 조사 과정에서 원칙이 지켜지지 않아 결과적으로 국민들과의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며 "모두 제 책임으로 국민들께 깊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 총장은 이날 오전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앞으로 남은 수사와 사건 처분에 있어서 헌법에 모든 국민들은 법앞에 평등하다는 헌법 원칙이 반드시 실현되도록 제 모든 힘을 다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김 여사는 지난 20일 서울중앙지검 관할 내 정부보안청사에서 13시간 대면조사를 진행한 바 있다. 이 과정에서 서울중앙지검이 이 총장에게 보고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총장 패싱' 논란이 제기됐다.
이 총장은 "일선 검찰청에서 어떠한 보고도 받지 못했다. 그러나 일선 검찰을 이끌지 못한 것도 모두 제 책임"이라며 재차 사과했다.
이어 '총장 패싱' 논란에 대해 "진상과 경위를 파악해 본 다음 필요한 조치를 취하겠다"며 "오늘 서울중앙지검장에게 직접 보고를 받는다. 이후 상응하는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자신의 거취와 관련해서는 "2022년 5월 23일 대검찰청 차장, 검찰총장 직무대리로 일을 시작했다 오늘이 만 2년 2개월 되는 날로 제가 이 자리에 무슨 여한이 있겠느냐"면서도 "다만 국민 앞에 헌법과 법률 원칙을 지키겠다고 약속한 만큼, 할 수 있는 일에 최선을 다한 뒤 거취에 대해서 판단하겠다"며 사퇴를 사실상 부인했다.
이 총장은 총장 취임 당시 밝힌 '법불아귀(法不阿貴)'라는 고사성어도 다시 언급했다. 중국 춘추전국시대 '한비자'의 내용으로, 법의 형평성과 공정성을 강조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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