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박정민 기자] 경북 봉화에서 복날 오리고기를 먹고 중태에 빠진 주민들에게 살충제 성분이 검출된 것으로 17일 파악됐다. 경찰은 대규모 전담수사팀을 구성해 농약을 고의로 넣었을 가능성을 조사하고 있다.
이날 경찰은 봉화경찰서, 경북경찰청 소속 수사관 57명을 해당 사건 전담수사팀으로 편성했다.
수사팀은 이날 브리핑에서 피해 주민들에게 '에토펜프록스', '터부포스' 등 살충제(유기인제) 성분이 검출됐으며, 당초 언론에 보도됐던 '엔도설판(유기염소계 약물)'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유기인제는 국내 농약중독·사고에서 가장 많이 확인되는 성분이다.
수사팀은 누군가 고의로 오리고기에 농약을 넣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를 이어갈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주민 4명의 건강상태가 조금씩 나아지는 것으로 알고 있다. 용의자 특정을 위해 CCTV, 탐문수사 등 다각적 조사를 이어가고 있다"며 "수사 초기 단계이기에 아직 자세한 부분은 밝힐 수 없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 15일 인근 식당에서 오리고기를 먹은 경북 봉화군 봉화읍 내성4리 여성경로당 회원 일부가 중태에 빠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식사한 회원 41명 중 3명이 당일 병원으로 이송됐으며, 또다른 1명은 다음날 병원으로 옮겨졌다.
피해 주민 4명은 여성경로당 회장과 부회장, 회원 2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70대 여성 1명은 심정지 상태에서 맥박과 호흡을 회복했으나 여전히 의식이 없는 상태다. 나머지 3명은 의식저하, 호흡마비 증세를 호소해 인공호흡기 치료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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