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정종오 기자] “Heat Alert!(폭염 경보) Heat Alert!(폭염 경보)”
기록적 폭염이 미국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수백만 명의 미국인들이 폭염 경보에 직면했다. 약 2억4500만명에 이르는 미국인들은 이번 주에 최소한 화씨 90도(섭씨 32도)의 고온에 노출될 것으로 보인다. 일부 지역은 화씨 105도(섭씨 40도)에 이를 것으로 예보됐다.
미국이 ‘극심하고 지독한 폭염’에 시달리고 있는데도 대선후보인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석유와 석탄을 더 많이 파내고, 사용할 것”이라고 말해 지금 악화하고 있는 기후위기를 제대로 알고나 있는 것인지 비판에 직면해 있다. 기후위기를 불러온 온실가스 주범인 화석연료를 더 많이 사용하겠다는 게 트럼프의 공약 중 하나이다.
지난주 폭염은 미국 서부 해안을 중심으로 기승을 부렸다. 이번 주에는 동부와 중서부, 남동부 쪽으로 이동하고 있다.
미국 국립기상청(National Weather Service, NWS)은 “기존 기록과 같거나 혹은 이를 뛰어넘는 고온이 이번 주에 동부 해안을 중심으로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동부 해안에 있는 볼티모어와 워싱턴 D.C.는 이번 주 화요일에 섭씨 38도에 이를 것으로 예보됐다. 반면 서부 지역은 여름 평균 기온으로 회복될 것으로 전망했다.
뉴욕은 섭씨 32도를 보이면서 이번 주 월요일에서 수요일 섭씨 38도까지 오를 수 있다는 경고음이 나왔다. 뉴욕의 특정 지역에서는 섭씨 40도까지 오를 수 있다는 예보까지 나왔다.
이에 따라 약 2억400만명의 미국인들이 섭씨 32도의 고온에 노출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적어도 3000만명은 섭씨 38도의 고온에서 ‘침묵의 살인자’인 폭염과 사투를 벌여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NWS 관계자는 “폭염이 동쪽으로 이동하면서 노인, 어린이, 약을 복용 중인 사람, 체중이나 알코올 문제가 있는 사람은 더위 관련 스트레스에 가장 취약하다”며 이들에 대한 선제적 관리가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무엇보다 그동안 무덥지 않은 지역에 폭염이 닥치면 그 피해는 눈덩이처럼 늘어난다는 점을 강조했다. NWS 측은 “위스콘신과 같이 온화한 기후 지역에서 폭염이 이어지면 그 고통은 더하다”며 “폭염에 가장 취약한 사람들을 주기적으로 확인하고 극심한 더위와 습도로부터 벗어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고 당부했다.
올해 6월은 기록상 가장 더운 6월로 기록됐다. 기록상 13년 연속 가장 더운 달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6월 세계 지표면의 14.5%가 기록적 더위를 보였는데 이는 2023년 6월의 7.4%보다 2배 정도 증가했다.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는 지난주 7일 연속 화씨 115도(섭씨 46도) 이상의 기온을 기록했다. 지난 7일에는 역대 최고 기온인 화씨 120도(섭씨 48도)를 찍기도 했다.
2024년 7월 현재까지 미국에서는 폭염 관련 사망자는 약 37명 인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매체 가디언지는 이 같은 소식을 전하면서 “사망 조사가 완료되는 데 걸리는 시간이 있어 희생자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정종오 기자(ikoki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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