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권용삼 기자] 건강과 인지력 저하 문제로 재선 도전 포기 압박을 받고 있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최근 선거 유세에서 대선 완주 의지를 재천명했지만, 삼성의 대미 투자 장소를 잘못 말하는 등 말실수를 반복했다.
13일 외신 보도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디트로이트 선거 유세에 앞서 미시간주 노스빌에서 유권자들과 만나 "완주할까, 하차할까, 많은 추측이 있다"며 "나는 대선에 출마했고 우리는 이길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나는 이를 바꾸지 않을 것"이라며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다시 이길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러한 바이든 대통령의 대선 완주 의지에도 최근 민주당 안팎에서는 대통령 후보 사퇴를 요구하는 압박이 강해지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디트로이트 유세에 앞서 미시간주 노스빌에서 유권자들과 만나 한국 기업들의 대미투자를 유치한 실적을 자랑하며 "내가 삼성에게 '왜 펜실베니아에 200억달러(약 27조원)를 투자하려 하느냐'고 물었다"고 소개했다.
다만 삼성은 최근 미시간주에 삼성 SDI 배터리 공장(오번힐스 소재) 증설을 추진하고 있고, 텍사스주에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테일러 소재)을 짓고 있는 등 미국 내 투자를 늘리고 있으나 바이든 대통령이 언급한 펜실베니아주에 투자를 했거나, 할 계획은 없는 상황이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달 27일 대선후보 TV토론에서 말을 더듬고 맥락에서 벗어난 말을 하며 인지력 논란을 증폭시켰다. 이에 전날 열린 나토 정상회의 기자회견을 계기로 반전을 꾀했지만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이름을 '푸틴'으로 잘못 말하는 등 재차 말실수하며 소기의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
이어진 기자회견에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이름을 '트럼프 부통령'으로 잘못 칭했고, 미국에 맞서고 있는 나라들을 열거하면서 "한국"(South Korea)이라고 했다가 "내 말은 북한"(I mean North Korea)이라며 곧바로 정정하기도 했다.
올해 미국 대선은 만 81세의 바이든 대통령과 만 78세의 트럼프 전 대통령 간 역대급 고령 대결로 평가된다. 특히 바이든 대통령은 반복되는 말실수로 대통령직을 수행하기에 신체·정신적으로 부적합하다는 여론이 확산하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도 이 같은 논란을 의식한 듯 12일 보수성향 라디오 프로그램 '클레이 트래비스 앤 버크 섹스톤 쇼'에 출연해 "나의 인지력은 훌륭하고 완벽하며 검사도 받았다. 얼마 전 검진을 받았는데 완벽한 것으로 나왔다"며 바이든 대통령에게 함께 인지력 검사를 받아볼 것을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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