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류한준 기자] 후폭풍은 여전하다. 대한축구협회(이하 축구협회)는 지난 8일 공석 중이던 축구대표팀 사령탑으로 홍명보 울산 HD 감독을 선임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홍 감독은 지난 10일 울산 문수구장에서 광주와 홈 경기를 마지막으로 울산 지휘봉을 내려놨다. 그런데 축구협회가 홍 감독을 내정하고 선임하는 과정에 대한 축구팬과 축구인의 비판이 끊이지 않고 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지난 2월 카타르 아시안컵을 끝으로 중도 사퇴한 뒤 대표팀은 황선흥, 김도훈 감독이 번갈이 임시 사령탑을 맡고 2026 북중미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을 치렀다. 이런 가운데 축구협회가 외국인 감독을 영입하겠다고 공언했지만 결국 국내 지도자인 홍 감독으로 결정됐다.
이러다보니 축구협회가 지난 5개월 동안 '변죽'만 울렸다는 비판이 나온다. 이런 가운데 지난달(6월) 24일 출범한 한국축구지도자협회(이하 지도자협회)가 12일 성명을 내고 홍 감독 선임 과정에 대한 문제제기와 함께 정몽규 축구협회 회장 사퇴를 요구했다.
지도자협회는 '홍 감독 선임 과정이 절차적 정당성을 충족하지 못한 채 독단적으로 이뤄졌다'면서 '정 회장이 물러나야한다'고 주장했다.
지도자협회는 감독 선임 작업을 한 축구협회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회가 위원장 사퇴로 5명만 남은 상황에서 새로운 감독 선임을 강행한 점을 지적했다.
해당 단체는 "위원장을 다시 선임하고 위원도 추가해 해당 위원회가 일을(새 감독 선임) 마무리하는 게 상식"이라며 "만약 기술위원회로 감독 선임 문제를 이관하려고 했다면 이 역시 남아있는 전력강화위원 동의를 얻어 이사회를 거처야하는 절차를 밟아야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임생 축구협회 기술총괄이사가 유럽 출장을 마치고 귀국한 뒤 밤늦게 홍 감독을 직접 찾아가 감독직 수락을 부탁한 부분도 문제가 있다고 꼬집었다. 지도자협회는 "이 상황도 면접 등을 포함해 정당한 절차를 지키지 않는 것"이라면서 "모두에게 공평해야 할 할 면접기준이 특정 후보 앞에서만 왜 갑자기 주관적이고 자의적 해석으로 바뀌어야 했나?"라고 반문했다.
지도자협회는 또한 "우리 지도자들에게는 축구협회 행정과 절차적 정당성이야말로 그나마 꿈을 향해 나아갈 수 있는 유일한 희망 사다리"라며 "절차와 시스템 등은 시행착오 과정 속에서 더욱 단단해지고 그에 따른 결과는 정당성을 부여받아 궁극적으로는 국민적 지지를 획득한다. 그런데 정 회장은 이런 상식을 망각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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