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류한준 기자] 산림청은 서울시 종로구에 있는 청계광장에서 '세계 사막화와 가뭄 방지의 날' 기념행사를 열었다고 17일 밝혔다. 세계 사막화와 가뭄 방지의 날은 지난 1994년 사막화방지협약 채택을 기념하기 위한 날로 국제연합(UN)에 의해 지정됐다.
산림청은 국제사회 사막화 방지 노력에 동참하고 국민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해 매년 행사를 개최해 오고 있다. 올해는 몽골 등 해외에서 사막화 방지 활동을 추진하고 있는 기업, 민간단체, 국제기구 그리고 환경동아리 학생들이 함께 자리했다.
남성현 산림청장은 행사 전 외빈 환담식에서 누르갈리 아리스타노프 주한 카자흐스탄 대사와 만났다. 남 청장은 아리스타노프 대사와 지난 12일 카자흐스탄에서 열린 한국-카자흐스탄 정상회담에 따른 산림협력 체결에 대한 후속 과제를 논의했다.
이날 기념식에는 아리스타노프 대사와 에르덴척트 사랑터거스 몽골 대사가 축사를 했다. 또한 서울 상신초등학교, 서울 장안중학교, 부산 동래원예고등학교 등 초‧중‧고 환경동아리 학생들이 매년 6월 17일을 기억하고 사막화 방지에 참여를 독려하는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이어 아시아산림협력기구(AFoCO)를 비롯해 대한항공, 미래의 숲, 유한킴벌리, 이마트, 지구촌나눔운동, 평화의 숲, 푸른아시아, 한국숲사랑청소년단 등 9개 기관을 홍보대사로 위촉하고 위촉패도 수여했다.
부대행사도 진행됐다. 청소년 대상 숲사랑 작품 공모전과 영어 발표대회가 개최됐고 현장에서는 반려 식물 나눔행사와 화분만들기 등 체험부스가 운영됐다. 한편 산림청은 몽골을 시작으로 사막화방지를 위한 국제활동을 선도적으로 이끌어 가고 있다.
2006년 5월 한국-몽골 정상회담에서 황사 및 사막화 방지에 협력하기로 합의했다. 같은해 11월에는 '한국-몽골 그린벨트 프로젝트 제1단계'(2007~2016) 사업을 위한 산림협력을 체결했다.
2007년부터 몽골 울란바토르에 한-몽 그린벨트 사업단을 설립하고 몽골의 사막화와 황사 방지를 위한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해 오고 있다. 1단계 사업은 조림사업으로 몽골 투브아이막(도) 룬솜(군), 남고비아이막 달란자가드솜, 남고비아이막 불간솜 바인작 등 3개 지역 총 3046㏊에 싹사울, 비술나무 등을 심었다.
또한 각 조림 사업지에 양묘장을 조성하고 약 8000명에 이르는 몽골인에게 조림 교육을 실시해 왔다. 산림청은 "사막화 방지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 온 결과 2010년 몽골정부가 식목일을 지정하고 산림관련 법령을 정비하는 등의 성과를 얻었다"고전했다.
제2단계 사업(2017~2021)은 도시숲 조성사업으로 심각한 대기오염에 시달리는 울란바토르 시민들을 위해 울란바토르 북쪽에 몽골 최초 도시숲을 조성해 녹색 휴식 공간을 제공했다. 제3단계 사업(2022~2026)은 산림복원 사업으로 몽골 북부 산불훼손지를 복원하고 산불 대응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몽골 사막화 방지를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
여기에 몽골 내 조림지에 대한 지속가능한 관리를 위한 혼농임업, 생태관광, 기업과 민관협력 참여숲 조성, 10억 그루 나무심기 지원사업 등 몽골과 협력사업을 통해 우리나라의 선진 산림기술을 다양한 방면으로 전수해 오고 있다.
남 청장은 "최근 전 세계 토지 40%가 황폐화 됐고 전체 인구의 절반이 식량난, 가뭄, 지구온난화 등 영향을 받고 있다"라면서 "UN 사막화방지협약 채택 30주년을 맞아 대한민국은 글로벌 산림 중추 국가로서 사막화 방지를 위한 국제사회의 참여를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류한준 기자(hantaen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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