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정종윤 기자] 대규모 문화예술 행사에 빠지지 않고 이름을 올려 특혜 논란이 일었던 충남 아산시 문화예술특별보좌관 A씨가 아산문화재단 대표이사 공모에 지원서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아산문화재단은 지난달 21일 아산문화재단 대표를 공개모집하는 공고를 냈다.
17일 익명의 제보자 등에 따르면 지난 5일 아산문화재단 대표 지원서 접수를 마감한 결과, 모두 14명이 지원했고 A씨를 포함한 6명이 14일 서류심사를 통과해 25일 면접을 앞두고 있다.
하지만 지원서 접수 마감도 안된 시점부터 ‘A씨가 아산문화재단 대표가 될 것’이라는 내정설이 퍼졌고 지역 문화예술계와 정치권에서 걱정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행정사무감사를 진행 중인 아산시의회는 ‘특혜의혹’과 ‘내정설’에 대한 실체를 확인하기 위해 A씨에게 증인 출석을 요구했지만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22년 9월 아산시 문화예술특보로 임명된 A씨는 지난해 4월 성웅 이순신축제, 8월 섬머페스티벌, 10월 재즈페스티벌 등 시민 혈세가 투입되는 대규모 문화예술 행사에 공모도 없이 잇따라 예술감독으로 선임돼 특혜 논란이 일었다.
이밖에도 2022년 12월 오페라갈라콘서트, 이듬해 1월 신년음악회, 6월 재즈콘서트 등에도 직·간접적으로 관여했다.
예술감독으로 이름을 올리거나, 직접 참여했던 작품이거나, 친분이 있는 사람들의 콘텐츠라는 것이다.
올해 4월 성웅이순신 축제 총감독도 공모 절차 없이 A씨가 맡았다.
이에 대해 한 문화예술계 인사는 “아산시가 진행하는 대규모 문화예술 행사때 마다 A씨 이름이 등장하면서 ‘아산시 문화행사는 A씨를 통해야 가능하다’는 소문이 서울까지 파다하다. A씨가 아산문화재단 대표로 가게 된다는 말도 기정 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지역 문화예술계 관계자는 “외부에서 불러온 인사들이 거의 대부분의 문화예술 예산을 가져가는 바람에 지역 예술인들의 불만이 커져가고 있는 마당에 이를 주도했던 특혜 당사자가 아산문화재단 대표가 된다고 하니 황당하다”고 목소리를 높혔다.
김미성 아산시의원은 “지난해 시정질의때부터 A씨와 관련된 특혜의혹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지만 달라지는 게 없었다. 한술 더떠 아산문화재단 대표 자리까지 내주려 하고 있다는 의혹까지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한 A씨 입장을 듣기 위해 전화 통화를 시도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다.
아산시 관계자는 “A씨가 각종 문화예술 행사에서 감독을 맡은 것은 내부 평가를 통해 능력을 인정 받았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아울러 아산문화재단 대표 내정설과 관련해서는 “공모가 진행 중인 상황해서 할 말이 없다”며 구체적인 답변을 회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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