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정종오 기자] “물탱크를 실은 차가 붐비는 인도 델리 인근 지역으로 진입했다. 큰 소란이 인다. 수십 명의 주민들이 양동이, 병, 호스를 들고 필사적으로 달려갔다. 안에 저장된 물 한 방울이라도 더 받기 위해 뛰어올랐다. 이날 기온은 기록상 가장 더운 날인 49C(120F)까지 치솟았다. 2900만명이 넘는 인구가 거주하는 인도의 광대한 수도 전역 곳곳에서 물이 고갈되고 있다.”
영국매체 가디언지는 인도의 ‘살인적 폭염’ 상황을 이렇게 묘사했다.
가디언지는 “매일 아침 비베카난드 캠프의 빈곤한 지역에 살고 있는 사회 보건 종사자 트립티는 뜨거운 태양 아래 양동이와 화분을 들고 서서 물탱크가 도착하기를 필사적으로 기다려야 하는 사람 중 하나”라고 보도했다.
그녀는 “두어 통의 물을 얻기 위해 줄을 서서 2~3시간을 기다려야 한다”며 “기온이 올라가면서 상황은 더 악화하고 있고 물이 더 많이 필요한데 공급량은 줄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연일 지속하는 무더위로 이젠 견딜 수 있는 한계점에 와 있다고 토로했다.
이 같은 인도 폭염을 두고 전문가들은 인도가 기후위기의 직격탄을 맞으면서 기온이 평년보다 훨씬 높게 상승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 5월 폭염은 인도 북부 대부분을 덮쳤다. 연일 45C 이상으로 상승했다.
이 때문에 몸을 식힐 여유가 없거나 건설이나 노동 현장 등 밖에서 일하는 수백만 명의 사람들이 견딜 수 없는 상황으로 악화하고 있다. 생명의 위협까지 당하고 있다. 도시의 일부 지역은 수요일에 최고 기온이 52C에 이르렀다는 보도도 나왔다.
수백만 명이 에어컨을 지속해 가동하면서 전력 수요치가 최고로 뛰었고 정전되는 소동까지 일어나고 있다. 인도 수도 전역에 걸친 장기간의 전력 공급 중단으로 인해 상황은 더 악화하고 있다.
니틴 싱(Nitin Singh) 씨는 어린 자녀와 병든 81세 아버지와 함께 살고 있다. 매일 정전이 발생하면서 엄청난 고통에 시달리고 있다. 그는 폭염이 닥친 이후 델리를 두고 “살기 힘든(Unliveable) 상태가 됐다”고 전했다.
싱 씨는 “집에 에어컨이 세 대나 있는데 정전이 자주 일어나서 쓸모가 없어졌다”며 “어젯밤 두 시간 동안 정전이 발생해 아픈 아버지와 아이들을 위해 호텔로 가야 했고 아내와 나는 집 테라스에서 밤을 보내면서 잠들지 못했다”고 토로했다.
온열질환자가 속출하면서 사망하는 사례까지 이어지고 있다. 델리의 한 공장에서 일하던 40세 이주노동자가 최근 체온이 평소보다 5도 이상 상승해 사망했다. 그는 쿨러나 선풍기도 없는 방에 살고 있었고 매우 고열에 시달렸던 것으로 알려졌다. 사망 당시 그의 체온은 41.5C 이상으로 치솟았다고 병원 관계자는 전했다.
문제는 이번 폭염이 아직도 수그러들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는 데 있다. 이번 폭염은 당분간 지속하면서 인도 델리에 큰 위기가 닥칠 것으로 매체들은 경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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