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정태현 기자] 지난해 말 국내 가상자산 시가총액이 반년 새 53% 급증했다. 미국 내 현물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 승인 기대로 국내외 가상자산 가격이 상승하고 투자심리가 회복한 영향이다.
16일 금융위원회 금융정보분석원(FIU)이 공개한 '2023년 하반기 가상자산사업자 실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국내 가상자산 시가총액은 43조6000억원으로 6월 말 28조4000억원보다 53% 증가했다.
일부 사업자의 거래 수수료 무료 정책으로 거래량이 증가한 영향이다. 국내외 호재가 발생해 비트코인 중심으로 가격과 거래량이 오른 점도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말 기준 글로벌 가상자산 시가총액은 2143조원으로 직전 반기 대비 39% 증가했다.
지난해 8월 해외 가상자산업계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의 소송에서 승소한 뒤, 가상자산 가격은 비트코인 현물 ETF 출시 기대로 상승세를 탔다.
지난해 하반기 매출액은 5800억원으로 상반기 5747억원 대비 1%(53억원) 증가했다. 전체 매출 중 거래 수수료 비중은 원화마켓과 코인마켓이 각각 99%, 92%로 나타났다. 거래 수수료 매출이 0인 사업자는 다섯 곳이었다. 거래가 없던 사업자 네 곳과 수수료 무료 이벤트를 한 사업자 한 곳이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8%(413억원) 늘어 2693억원을 기록했다. 원화마켓은 2968억원 이익을 냈고, 코인마켓은 275억원 손해를 봤다.
지난해 하반기 원화마켓은 신규 거래 지원(상장)이 직전 반기 대비 70% 늘어 155건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코인마켓의 거래 중단(상장 폐지)은 82% 증가해 14건으로 나타났다. 완전 자본잠식인 사업자는 15개다. 직전 반기 완전 자본잠식에서 하반기 영업을 중단한 사업자는 두 곳이다.
지난해 12월 월별 이용자 원화예치금은 4조9000억원으로 6월 말 대비 21%(99000억원) 증가했다.
이번 조사는 22개 거래소와 7개 지갑·보관업자 등 총 29개 가상자산사업자를 대상으로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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