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정태현 기자] 저축은행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시장 연착륙을 위해 2차 정상화 펀드를 조성한다. 2000억원 규모의 부실 PF 채권도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에 매각한다.
14일 저축은행중앙회는 "PF 대출 취급 상위사와 지주 계열 저축은행 등 22개사에서 약 2000억원 수준의 부실 채권 정리 펀드를 조성하고 있다"며 "신속하고 효율적인 투자를 위해 복수의 운용사를 선정해 펀드를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앞서 업계는 지난 3월 330억원 규모로 1차 부실채권 정리 펀드를 조성했다.
오화경 저축은행중앙회장은 "그간 저축은행업계가 부실 PF 자산 매각 등 자구노력을 했지만 시장의 수요, 가격차, 대주간 협의 어려움 등으로 매각에 애로를 겪었다"며 "이번 펀드가 이를 보완해 업계 부실자산 정리에 상당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업계는 전날(13일)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부동산 PF 정책 방향'에 대해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PF 사업장의 재구조화와 유동성을 지원하는 등 규제를 한시적으로 완화하는 인센티브가 부실채권 정리에 기여할 전망이다.
중앙회 관계자는 "앞으로도 참여 저축은행을 확대하고 다양한 매각 구조를 검토해 추가적인 펀드 조성을 추진하겠다"며 "경·공매 활성화, 자체 상각 등을 통해 부실 자산을 조속히 정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앙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업계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은 14.35%로 법정 규제 수준인 7~8%를 웃돌았다. 중앙회는 그간 선제적으로 충당금을 적립해 시장 충격에 충분히 대응할 것으로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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