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안세준 기자]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의 올해 1분기 합산 영업이익이 1조 원을 돌파했다. 지난해 4분기 7582억 원에서 1조원대로 반등했다. 하지만 3사 모두 우수한 성적표를 받은 것은 아니다. SK텔레콤과 KT의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소폭 증가한 반면, LG유플러스는 15% 이상 하락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이통 3사는 연결재무제표 기준 올해 1분기 합산 영업익으로 1조2259억 원을 기록했다. 각각 SK텔레콤 4985억 원, KT 5065억 원, LG유플러스 2209억 원이다. SK텔레콤과 KT는 전년 동기 대비 0.7%, 4.2% 늘어난 반면 LG유플러스는 15.1% 감소했다.
LG유플러스의 영업이익이 크게 감소한 배경은 비용 상승이다. 휴대폰 판매량 증가에 따라 마케팅 비용이 증가했다. 신규 통합 전산망을 구축하는 과정에서의 비용 지출도 반영됐다. LG유플러스는 보안이 강화된 차세대 통합 전산시스템을 개발해 적용한 바 있다.
◇SKT 엔터프라이즈 사업 고성장…비통신 성장동력으로 우뚝
사업자별로 보면 SK텔레콤(대표 유영상)은 연결 기준 실적으로 △매출 4조4746억 원 △영업이익 4985억 원 △당기순이익 3619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SK텔레콤과 SK브로드밴드 유무선사업의 고른 성장으로 지난해 대비 2.3% 늘었다. 당기순이익은 투자자산 관련 영업외수익 증가로 19.6% 뛰었다.
SK텔레콤 AI 사업 기반인 AI 인프라 영역의 경우 전년 동기 대비 26%의 매출 성장을 달성했다. 데이터센터 사업의 지속적인 가동률 증가 덕이다. AIX 영역 중 모바일 사업에서는 1분기 말 기준 5G 가입자 1593만 명, 유료방송 가입자 959만 명, 초고속 인터넷 699만 명을 확보했다.
엔터프라이즈 사업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약 10% 성장했다. 클라우드 사업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약 40% 증가해 엔터프라이즈 전체 성장을 견인했다. 엔터프라이즈 AI 영역에서는 AI 동시 통역 솔루션 '트랜스토커'와 같은 혁신 제품을 지속 발굴해 B2B 사업 중심축으로 육성한다는 전략이다.
구독서비스 T우주는 유튜브 프리미엄 패키지에 힘입어 1분기 말 기준, 월간 실사용자가 260만 명을 넘어섰다. SK텔레콤은 상반기 중 T우주를 '구독마켓'으로 발전시켜 제휴 범위를 확대하고 국내 대표 구독 서비스로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한다는 계획이다.
김양섭 SK텔레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유무선 기반을 공고히 하고 수익성·효율성 등 기업체질 개선과 구체적인 AI 성과 창출에 주력해 기업가치 제고를 이뤄갈 것"이라고 말했다.
◇KT, IDC·클라우드·부동산 실적 개선세 뚜렷…AICT 기업으로 도
KT(대표 김영섭)는 연결 기준 △매출 6조6546억 원 △영업이익 5065억 원 △당기순이익 3930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동기 대비 각각 3.3%, 4.2%, 26.9% 증가했다. 별도 서비스 매출의 경우 4조406억 원을 기록하며 2010년도 이후 약 14년 만에 1분기 기준 서비스 매출 4조 원을 돌파했다.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증가한 배경은 IDC·클라우드, 부동산 등 KT그룹 핵심 사업분야에서의 이익 개선이다. 별도 기준 영업이익은 매출 성장과 효율적인 마케팅 활동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1.5% 증가한 3938억 원으로 집계됐다.
무선 사업에서는 5G 가입자가 전체 핸드셋 가입자 중 74%인 995만 명을 돌파하고, 로밍 사업 성장, MVNO 시장 확대로 무선서비스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9% 성장했다. 유선 사업은 전년 동기 대비 1.0% 매출 성장을 이어갔다. 초고속인터넷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1% 늘었다.
미디어 사업은 IPTV 가입자 확대와 프리미엄 요금제 판매 확대에 힘입어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3% 성장했다. 기업서비스 사업 매출은 기존에 수주한 대형 사업에서 발생한 매출과 기업 AX 서비스 수요 확대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5.0% 성장한 8950억 원을 기록했다.
장민 KT CFO는 "KT그룹은 B2C, B2B 사업과 그룹사의 안정적인 성장으로 시장의 기대에 부합하는 실적을 낼 수 있었다"며 "AICT 기업으로의 도약을 통해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고 이를 기반으로 기업가치와 주주가치 모두 높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나홀로 영업익 감소 LGU+, 무선 가입 회선 증가율은 5G 이후 최대치
LG유플러스(대표 황현식)는 연결 기준 실적으로 △매출 3조5770억 원 △영업이익 2209억 원 △당기순이익 1304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이 1.0% 늘어난 반면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15.1%, 15.9% 하락했다.
모바일 부문은 총 가입 회선이 5G 도입 이후 역대 최대 증가율을 기록했다. 모바일 사업 매출은 1조5810억 원으로 전년 대비 1.3% 상승했다. 접속매출을 제외한 무선서비스매출은 1.9% 성장한 1조5071억 원이다.
MNO와 MVNO를 합한 전체 무선 가입회선 수는 2626만8000개로 지난해와 비교해 27.8% 늘어났다. 3개 분기 연속 20%대 성장을 달성한 것이다. 전체 순증 가입회선은 117만1000개로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해 77.7% 늘었다.
MNO 가입회선은 지난해 1분기 1620만7000개 대비 18.7% 늘어난 1923만4000개다. 올해 1분기 통신사간 번호이동이 활발해졌음에도 불구하고, MNO 해지율은 1.18%를 기록했으며 5G 가입 회선도 전년 동기 대비 13.2% 늘어난 719만명으로 집계됐다. 핸드셋 기준 전체 가입자 중 5G 고객 비중은 65.7%로 전년 동기 대비 8.8%p 증가했다.
초고속 인터넷 사업 매출은 전년 대비 6.5% 상승한 2775억 원으로 매출 성장세를 유지했다. 초고속 인터넷 가입회선은 전년 대비 4.4% 증가한 521만8000개다. IPTV 사업 매출은 3341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1% 늘었다. 올해 1분기 IPTV 가입회선은 전년 동기 대비 2.1% 늘어난 547만9000개다.
여명희 LG유플러스 CFO는 "올해 어려운 대내외 환경이 예상되는 가운데, 통신 및 신사업 등 전 사업 영역에서 AI 기반 디지털 트렌스포메이션(AX)을 통해 더 큰 성장의 기회를 만들 것"이라고 전했다.
/안세준 기자(nocount-ju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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