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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기후위기] 과학적 분석, 과감한 투자로 미래 위험 대비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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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AA의 발 빠른 대처, 우리나라는?

지난해 캐나다 산불로 오염된 대기 속 조지 워싱턴 다리.  [사진=AP/뉴시스]
지난해 캐나다 산불로 오염된 대기 속 조지 워싱턴 다리. [사진=AP/뉴시스]

[아이뉴스24 정종오 기자] 전 세계 기후위기는 이제 특별한 일이 아니다. 일상에서 언제든 맞닥트릴 수 있는 일이 됐다. 문제는 현재 시점에서 미래에 대비하기 위한 자세이다. ‘미래의 위협’에 대한 선제적 투자이기에 쉽지 않다. 발생하지도 않은 ‘예비 재난’에 투자를 감행하는 일은 어렵다.

이를 위해 과학적 탐구와 데이터 파악이 중요한 시점이다. 과학적 데이터를 축적하고 이를 통해 미래를 예측한 뒤 그에 걸맞은 투자를 하는 시스템 마련이 시급하다.

미국 국립해양대기청(NOAA)은 이런 일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그동안 전 세계 기상과 기후에 대한 데이터를 축적해 오고 관련 위성만도 수십 개에 이른다. 위성뿐 아니다. 지상과 해양에서 로봇과 여러 부표, 관련 관측 장비를 통해 실시간으로 데이터를 모으고 있다.

이 데이터는 곧장 전문가들에게 실시간으로 제공되고 분석할 수 있는 기초 재료로 사용한다. 기상학자, 생태학자, 수문학자, 기후학자 등 전문가들이 이를 분석한 뒤 미래에 펼쳐질 상황을 정확히 짚어낸다.

NOAA는 최근 그동안 눈에 띄는 성과물 다섯 가지를 선정해 발표했다. 모두 기후위기와 관련된 것들로 미래 닥칠 ‘예비 재난’에 대비한 현재 우리의 자세를 일깨워 주고 있어 눈길을 끈다.

지난해 미국 뉴욕 등에는 캐나다의 대형 산불로 공기 질이 매우 안 좋았다. NOAA의 관련 위성이 당시 데이터를 수집해 파악하는데 나섰다. NOAA 측은 “공중보건을 방어하기 위해 관련 위성을 총동원해 공기 질 경보 등을 제공할 수 있었다”며 “당시 8600만명 이상이 연방 보건 기준치보다 높은 미세먼지 오염도를 경험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진단했다.

미국은 허리케인의 영향으로 매년 큰 고통에 시달리는 나라이다. 대서양에서 만들어져 카리브해를 거쳐 미국 본토를 강타한다. 해양 온도가 높아지면서 허리케인은 점점 더 거칠고 강력해지고 있다.

NOAA의 ‘허리케인 분석예측 시스템’. 허리케인의 경로는 물론 강도와 잠재적 위험도 등을 예상할 수 있다. [사진=NOAA]
NOAA의 ‘허리케인 분석예측 시스템’. 허리케인의 경로는 물론 강도와 잠재적 위험도 등을 예상할 수 있다. [사진=NOAA]

NOAA는 이런 상황에서 허리케인을 더 잘 관찰할 수 있는 시스템인 ‘허리케인 분석예측 시스템(Hurricane Analysis Forecast System, HAFS)’을 구축했다. NOAA 측은 “HAFS를 통해 허리케인에 대해 ‘줌인’으로 자세히 살펴볼 수 있다”며 “허리케인 예상 경로는 물론 강도와 잠재적 위험도 등을 더 정확히 예측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대형산불과 허리케인 못지않게 전 세계적으로 홍수가 큰 위협이 되고 있다. 특히 예상치 못하는 ‘돌발홍수’ 위험이 커지고 있다. NOAA는 로스앤젤레스 카운티의 홍수 위험도를 파악하는 연구를 진행했다. NOAA 측은 “홍수 위험은 관련 예측 시스템이 부족한 지역 사회에서 불균형적으로 더 높았다”며 “그들은 재난으로부터 회복하는데도 더 힘들어했고 결과적으로 사회경제적 불평등은 더 악화했다”고 분석했다.

미국의 주요 수산물 중 하나인 연어와 무지개송어에 관한 연구도 눈길을 끌었다. NOAA는 캘리포니아 연어와 무지개송어에 티아민(비타민 B1)이 부족하다는 것을 알아냈다. 이를 모니터링하고 전문가 등이 나서 티아민 부족 현상이 어디에서 비롯됐는지를 알아냈다.

NOAA 측은 “연어가 티아민 결핍 원인이 될 수 있는 효소를 함유한 북부 멸치를 먹고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며 “이를 통해 어린 연어의 폐사를 막고 성체 연어의 수명 연장에도 도움이 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했다”고 말했다.

로봇 장치를 이용한 과학적 연구에도 NOAA는 적극 뛰어들고 있다. 오대호에 대한 연구를 심화하기 위해 물속에서 관련 데이터를 수집하는 로봇 장치를 개발해 테스트를 마쳤다. NOAA 측은 “기후변화가 계절적 얼음 두께는 물론 호수 생태계에 영향을 미친다”며 “이런 상황에서 현재와 미래의 오대호의 대한 연중 생물학적 과정을 완전히 이해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정종오 기자(ikoki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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