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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구정3구역 재건축, 현대건설 낙점받을까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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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림건축으로 설계사 선정 후 이르면 하반기 시공사 선정
3946가구 대단지에 대형 건설사들 앞다퉈 '눈독'

[아이뉴스24 이수현 기자] "현대건설이 좋은 조건을 내세워 여의도 한양아파트 재건축을 수주했다는 소식에 주민들 기대감도 커지고 있습니다. 여기도 원활하게 사업 진척이 되고 있으니 늦어도 내년 초에는 시공사를 선정할 것 같습니다."

서울 지하철 3호선 압구정역 1번 출구로 나오면 수많은 아파트 단지와 사이사이 걸린 선거 홍보 전단이 눈길을 끈다. 국내 최고가 아파트 중 한 곳인 압구정 현대아파트 1~7단지 등을 포괄하는 3구역에서는 다음달 6일 조합장과 이사 등을 선출하는 선거를 진행할 예정이어서 뜨거운 분위기가 읽힌다.

압구정 현대아파트 81동 전경 [사진=이수현 기자]

압구정3구역은 현대1~7차, 10,13,14차와 대림빌라트가 사업 대상이다. 현재 주택수로만 3946가구에 달한다. 서울의 대표적인 부촌인 압구정이고 재건축 사업 중 가장 큰 규모인 만큼 업계에서는 압구정 3구역을 서울 정비사업 최대어로 평가하고 있다.

지난해 서울시가 설계자로 선정된 희림종합·나우동인 건축사사무소 컨소시엄이 신통기획의 틀을 벗어났다고 지적하며 혼란을 겪기도 했으나, 지난해 12월 희림 컨소시엄으로 재선정 한 상태다. 이어 지난 21일 238억원 규모의 설계용역 계약을 체결했다.

사업의 걸림돌로 부각한 설계자 선정 단계를 벗어났지만 여전히 단지 곳곳에는 '대지지분 무시하는 신통기획 결사반대', '모든 조합원이 합의할 수 있는 공정하고 합리적인 재건축' 등 재건축 추진 방식을 문제삼는 현수막이 곳곳에 걸릴 정도로 내홍이 적지 않다. 조합에서는 이런 비판론자들에게는 대안이나 희망이 없다며 빠른 사업 진행을 촉구하는 현수막으로 대응 중이다.

이와 동시에 조합은 정비계획을 입안하기 위해 주민 동의를 모으고 있다. 조합원 정비계획 입안 동의서를 접수하면서 조합 임원들이 직접 나서 단지 곳곳에서 주민들을 설득하고 있다.

압구정3구역 인근에서 중개업소를 운영하는 A씨는 "조합장 선거를 앞두고 조합과 반조합측 현수막이 늘어난 것 같다"면서 "이 정도 갈등은 대형 정비사업에서 으레 있는 수준이고 사업을 추진하는 데 큰 영향도 없기 때문에 빠르면 올해 하반기, 늦어도 내년 초에는 시공사를 선정할 것 같다"고 전했다.

26일 압구정 현대아파트 내부에 사업을 찬성·반대하는 현수막이 걸려 있다. [사진=이수현 기자]

압구정3구역 조합 관계자 B씨도 "사업 진행 방식에 대한 주민 찬반이 나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 "정비사업을 하는 단지라면 한번쯤은 일어나는 갈등이고 사업 진행에 아무 문제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시공사 선정을 앞두고 가장 큰 관심을 드러내는 곳은 현대건설이다. 현재의 아파트를 지은 시공사이자 전통의 건설 강자로서 현대건설은 지난해 '압구정태스크포스(TF)'를 꾸려 수주전에 나선 상태다. 인근 신사동에 디에이치 갤러리를 설치하면서 조합원들의 관심을 끌어모으고 있다. 현대건설은 디에이치 갤러리에서 압구정 재건축 사업 소유주를 대상으로 비공개 설명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압구정 재건축은 한남 4구역, 신반포 2차와 함께 큰 관심을 갖는 사업"이라며 "지역 조합원들에게 비공개로 하이엔드 브랜드인 '디에이치' 설명회를 열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건설의 지대한 관심 속 지난 23일 영등포구 여의도 한양아파트 시공사 선정 결과도 압구정 3단지 주민들에게는 큰 관심 사안이다. 당시 현대건설은 '디에이치'를 제안함과 동시에 동일평형 입주 시 모든 세대 100% 환급을 제안하는 등 공을 들여 수주전에 나선 터였다. 또한 윤영준 현대건설 사장이 직접 현장을 찾으며 진두지휘했다.

현장에서는 여의도 한양아파트에서 좋은 조건을 내건 만큼 압구정3구역에서도 그 이상의 기대를 걸고 있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여의도와 압구정 재건축의 전초전으로 불린 여의도 한양아파트를 현대건설이 공격적 마케팅을 통해 수주한 만큼 압구정에서도 좋은 조건을 제시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는 것이다.

인근 중개업소 대표 C씨는 "한양아파트 시공사 선정 결과에 따라 건설사들의 수주전략도 달라질 것 같다"면서 "현대건설이 파격적인 조건을 내세웠으니 압구정 주민들도 내심 기대가 큰 눈치"라고 귀띔했다.

4월 6일 조합장 선출을 앞두고 압구정 현대아파트 내부에 조합장 후보 홍보 전단이 걸려 있다. [사진=이수현 기자]

현대건설 외에 다른 대형 건설사들도 수주를 위한 전략 마련에 분주한 상태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현재 압구정3구역 사업 수주를 목표로 하고 있다"면서 "큰 사업인 만큼 다른 건설사들도 사업에 대해 관심이 클 것"이라고 진단했다.

또 다른 조합 관계자 D씨는 "현대건설이 관심은 높지만 다른 건설사도 적극 참여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단독 입찰은 곤란한 만큼 경쟁입찰로 시공사를 가리게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수현 기자(jwdo9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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