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태헌 기자] 중국 직구 플랫폼 알리익스프레스(알리)가 국내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중국 내 저가 상품 등을 무기로 국내 시장에 등장했지만, 최근에는 'K-venue(케이베뉴)' 카테고리를 통해 국내 기업 공산품은 물론 식품까지 판매에 나섰다.
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은 알리를 통해 즉석밥인 '햇반'과 만두, 스팸 등 54개 제품에 대한 판매를 시작했다. 앞서 롯데칠성음료, 깨끗한나라, 애경, LG생활건강, 아모레퍼시픽, 쿠쿠 등도 알리에 입점한 상태다.
업계에서는 CJ제일제당이 쿠팡 직매입 '로켓배송' 상품을 납품하지 않으면서 햇반 등 관련 제품의 시장 점유율이 하락한 것으로 보고 있다. 판매율을 높이기 위해 중국 기업과 손을 잡았다는 해석이다.
또 알리 측에서 국내 기업의 입점을 유도하기 위해 판매 수수료를 0%로 인하한 것과 알리의 국내 배송을 CJ그룹 계열사인 대한통운이 담당하고 있다는 점도 입점 원인 중 하나로 꼽고 있다.
다만, 알리의 K-venue의 경우 국내 이커머스처럼 당일 또는 익일배송이 이뤄지지 않는다는 점은 약점이다. 일각에서 이 때문에 당분간 빠른 성장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알리가 국내에 물류센터를 고심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그 전까지는 배송에 3일 가량이 걸린다"고 지적하며 "느린 배송 문제 때문에 국내 소비자들의 눈높이를 맞추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알리익스프레스 관계자는 "K베뉴에 입점한 국내 브랜드들이 판로를 다각화할 수 있도록 지원함과 동시에 지속적으로 협력할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설명했고,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제조업체가 새로운 유통 채널을 확보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로 사업 성장은 물론 소비자 선택권 확대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동원F&B와 대상, 삼양식품, 풀무원 등도 현재 알리 입점 여부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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