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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기후위기] 3500m 깊이 남극 빙하에는 무엇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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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지연구소, 남극 심부빙하 확인→기후변화 핵심 자료

[아이뉴스24 정종오 기자] 우리나라가 남극의 3500m 두께의 얼음을 확인했다. 심부빙하를 레이더로 분석하는 데 성공했다. 심부빙하는 약 150만년 전의 대기 정보를 담고 있을 것으로 추정돼 기후변화 연구의 핵심 자료로 꼽힌다. 이를 통해 지구 기후가 어떻게 변해 왔는지를 알아볼 수 있다.

극지연구소(소장 신형철)는 우리나라가 주도해 개발한 레이더 기술로 남극에서 3500m 두께의 빙하 탐사에 성공했다고 5일 발표했다.

과거 기후가 기록된 빙하는 기후변화 연구의 핵심 자료이다. 두께가 3000m 이상인 빙하에는 최소 150만년 전의 대기 정보가 담겨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레이더 탐사로 확보한 빙하 단면도. 가로로 그어진 선과 같은 형상은 빙하층을 의미한다. 약 3500m 부분에서 빙하가 끝나고 땅이 나타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사진=극지연구소]
레이더 탐사로 확보한 빙하 단면도. 가로로 그어진 선과 같은 형상은 빙하층을 의미한다. 약 3500m 부분에서 빙하가 끝나고 땅이 나타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사진=극지연구소]

이주한 극지연구소 박사 연구팀은 미국 앨라배마대와 함께 개발한 심부빙하투과 레이더로 지난해 말 남극 내륙 돔 C 지역을 탐사했다. 돔 C 지역은 남극에서 두꺼운 빙하가 있다고 알려진 곳 중 하나이다. 해안가에 있는 장보고과학기지와 약 1300km 떨어져 있다.

남극 장보고과학기지. [사진=정종오 기자]
남극 장보고과학기지. [사진=정종오 기자]

경비행기에 부착하는 방식으로 새롭게 개발된 빙하 레이더는 헬기를 사용했을 때보다 탐사반경이 6배 이상인 1500km까지 늘어났다. 총 탐사 거리는 2800km, 레이더로 확인한 빙하의 평균 두께는 3000m에 달했다.

연구팀은 2018년부터 4년 동안 연구 끝에 최대 4000m 깊이까지 정밀 분석이 가능한 세계 최고 수준의 레이더 기술을 개발했다. 이번 탐사에서 기술력이 입증됐다. 빙하층은 물론 빙하 아래 남극 대륙의 구조, 빙저호(빙하 아래 호수)의 유무까지 확인할 수 있는 시각 데이터를 얻었다.

연구팀은 데이터 분석과 보완 과정을 거쳐 앞으로 3년 동안 심부빙하시추 후보지역을 선별하기 위한 추가 탐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심부빙하는 최소 1000m 이상의 깊이에 존재하는 빙하이다. 오래된 빙하를 밖으로 끄집어내는 심부빙하시추는 10년 이상이 걸리는 초장기 프로젝트이다. 정확한 위치 선정은 사업의 성패를 가르는 결정적인 요인이다. 레이더 탐사는 시추 전 성공률을 높이는 필수작업이다.

레이더 탐사 장치들이 비행기 양 날개 뒷부분에 일렬로 설치돼 있다. 이 같은 고정익 빙하 레이더 탐사 장치를 이번에 우리나라가 최초로 개발, 운용했다. [사진=극지연구소]
레이더 탐사 장치들이 비행기 양 날개 뒷부분에 일렬로 설치돼 있다. 이 같은 고정익 빙하 레이더 탐사 장치를 이번에 우리나라가 최초로 개발, 운용했다. [사진=극지연구소]

이주한 미래기술센터장은 “남극의 빙하는 지구에서 옛날 기후가 가장 촘촘하게 기록된 지구의 사료”라며 “이번 빙하 레이더 탐사의 성공으로 우리나라는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특별한 여정을 순조롭게 출발하게 됐다”고 말했다.

/정종오 기자(ikoki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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