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보선 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4일 박민식 전 국가보훈부 장관에 대한 서울 강서을 출마 요청과 관련해 "박민식 전 장관 정도의 큰 정치인이 어려운 곳에서 의미 있는 승리를 해주셔야 한다고 부탁드렸다"고 밝혔다.
한 위원장은 이날 오후 충남 천안 백석대학교 타운홀미팅 직후 기자들과 만나 '박 전 장관에 구체적으로 어떤 역할을 요청했고 기대하나'라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박 전 장관은 전날(3일) 자신의 SNS를 통해 "며칠 전 한동훈 위원장님으로부터 강서을에서 싸워 승리해 달라는 요청을 받았다"며 "우리 당에게도, 강서구민에게도 그리고 대한민국 미래에도 너무나 중요한 이번 선거에서 반드시 필승으로 보답하겠다"고 밝혔다.
한 위원장은 "우리는 지난 선거에서 참패했다. 그러다 보니 지난 지방선거에서 많은 인재들을 투입해서 선거를 치렀다"며 "우리 입장에서는 중요한 인재들이 한정돼 있다"고 짚었다. 이어 "그렇다면 우리는 이 절체절명의 중요한 선거를 앞에 두고는 모두가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 위원장은 박 전 장관에게 강서을에서 의미 있는 승리를 당부했고, 자신뿐 아니라 김성태 전 의원 역시 박 전 장관의 당선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전했다.
박 전 장관은 당초 경기 분당을에 출마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가, 당의 친윤(친윤석열)계 '험지 출마' 분위기로 인해 서울 영등포을로 지역을 옮겼다. 하지만 이곳이 경선 지역구로 결정되면서 경선 포기를 선언했었다.
강서을은 18·19·20대 3선을 한 김성태 전 의원이 '컷오프'(공천배제)된 데 이어 박대수 의원(비례대표) 의원도 불출마를 선언했다. 김 전 의원은 "말하자면 저는 이제 '강서 선거의 플랫폼'인 셈이고, 이것이 선당후사를 실천하는 길이라 생각한다"고 당의 결정에 승복했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박 전 장관을 강서을에 곧 공천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되면 박 전 장관은 일찌감치 단수 공천을 받은 더불어민주당 진성준 의원과 일전을 치르게 된다.
강서구에 소속된 강서을은 지난해 10월 국민의힘이 구청장 재보궐선거에서 참패한 악몽같은 지역구로 험지 중 험지다.
그의 강서을 출마는 이런 뼈아픈 기억을 씻을 기회임은 물론, 한강벨트 라인을 교두보로 한 수도권 탈환이라는 의미가 있다. 친윤계 쇄신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불식하게 된다.
/김보선 기자(sonnta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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