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안세준 기자] 5G 28㎓(기가헤르츠) 지하철 와이파이(Wi-Fi) 서비스가 감감무소식이다. 정부가 28㎓ 지하철 와이파이를 이음5G로 전환해 이동통신사 참여를 독려한 지 수개월이 지났지만 여전히 "하겠다"는 사업자는 없다. 정부도 후속 움직임이 없다. 이대로면 올해는커녕 5G 지하철 와이파이가 개시될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
발단은 2021년 11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동통신 3사는 서울 지하철 2호선과 5~8호선에 28㎓ 지하철 와이파이 서비스를 구축할 것을 발표했다. 이전까지 지하철 와이파이는 LTE 백홀망 기반으로, 객차 내부 평균 속도가 71Mbps에 불과했다. 3사가 공공서비스 증진 차원에서 지하철 와이파이 서비스 품질을 개선키로 결정한 것이다.
그러던 2023년 5월 제동이 걸렸다. 정부가 28㎓ 망 구축 의무 소홀을 이유로 이통 3사의 28㎓ 대역 주파수 할당을 모두 취소한 것. 다만 3사는 28㎓ 지하철 와이파이 약속 이행을 위해 서비스를 지속하기를 희망했고, 정부는 당초 할당 종료일인 2023년 11월 말까지 지하철 구간에서 주파수를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문제는 할당이 종료된 11월 이후부터다. 정부는 이통 3사도 28㎓ 지하철 와이파이 서비스를 구축·제공할 수 있도록 이음5G 주파수 할당 공고를 개정했는데, 이후 수 개월이 지난 현재까지 진척 상황이 없다. 당사자인 사업자들은 단 한 곳도 참여 의사를 밝히지 않았고, 정부도 할당 공고를 개정했을 뿐 이음5G 사업자 모집·발굴에 나서지 않았다.
사업자들도 할 말은 있다. 이음5G 28㎓ 주파수 대역은 기존 이통 3사가 사용한 28㎓ 대역과는 다른 28.9~29.5㎓ 600㎒폭이다. 이음5G로 진입하기 위해선 새로운 장비 구매·구축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서비스를 지속하겠다는 의지는 있지만, 기존 장비를 활용할 수 없어 비용 부담이 적지 않은 상황이다.
정부는 왜 별다른 움직임이 없나. 28㎓ 대역 생태계 활성화에 있어 우선 순위가 아니기 때문으로 보인다. 그동안 정부는 5G 28㎓ 대역 활성화를 위해 신규 사업자를 모집·발굴하는 데 주력해왔다. 그 결과 스테이지엑스 컨소시엄이라는 28㎓ 주파수를 활용하는 '제4의 이동통신사'의 탄생을 이끌어냈다.
이음5G 지하철 와이파이를 두고 통신업계 일각에선 "할당 공고 개정 이후에 이음5G 참여 공고를 한다거나 하는 움직임이 없는 상황"이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정부가 제4이통사에 파격적인 조건을 내건 것처럼 이음5G에도 상당한 지원책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다.
5G 지하철 와이파이는 국민과의 약속이기도 하다. 이통 3사의 이음5 참여를 두고 장비 비용 문제 등에 대한 고충이 제기되고 있는 만큼 사업자와 정부간 28㎓ 지하철 와이파이 활성화를 위한 추가적인 논의가 필요한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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