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삼성전자 노사, 임금교섭 재개…노조 '협상 결렬' 선언 9일만

[아이뉴스24 김종성 기자] 삼성전자 노사가 올해 임금협상을 재개한다. 노조가 '협상 결렬'을 선언한 지 9일 만이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사측과 전국삼성전자노조(전삼노)는 이날 오전 10시 삼성전자 기흥사업장에서 올해 임금협상을 위한 7차 본교섭을 진행한다.

노사는 지난 20일 6차 본교섭을 진행했지만 서로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전삼노는 즉각 사측과의 교섭 결렬을 선언하고, 중앙노동위원회에 노동쟁의 조정을 신청했다. 노동쟁의 조정에 들어가면, 중노위가 사용자 위원과 근로자 위원, 공익위원으로 구성된 조정위원회를 꾸려 10일간 중재를 시도한다. 여기서도 입장차가 좁혀지지 않으면 조정이 중지돼 노조가 쟁의권을 확보하게 된다.

중노위는 당초 이날(1차)과 다음 달 5일(2차) 조정회의를 열 계획이었다. 그러나 사측이 지난 28일 임금협상안을 마련했다며 노조에 교섭 재개를 요청했다. 이에 중노위 조정 일정은 다음 달 5일(1차)과 8일(2차)로 연기됐다.

전삼노는 "임금교섭을 정상적으로 체결하는 것이 최종 목표이기에 교섭을 통해 사측 안을 확인하고, 안의 내용에 따라 교섭을 계속할 것인지 조정을 이어갈 것인지 결정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전삼노는 임금협상이 끝내 결렬되면 파업 등 쟁의행위에도 나선다는 방침이다. 최근에는 전광판 트럭 2대를 구매하는 등 본격적인 단체행동 준비에도 나섰다.

앞서 지난 6차 본교섭까지 사측은 임금 기본 인상률 2.5%를 제시했고, 노조는 8.1%를 요구하고 있다. 전삼노는 삼성 관계사 노조 중 가장 규모가 큰 단체다. 이날 오전 7시 기준으로 조합원은 1만8573명이다. 올해 노사 임금협상은 지난해와 병합해 이뤄진다. 전삼노는 사측과의 대표교섭권을 확보하고 협상을 진행해 왔다.

삼성전자는 이와 별개로 사용자 위원과 근로자 위원이 참여하는 노사협의회에서도 임금협상을 진행 중이다. 노사협의회는 임금 인상률 5.74%를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에서는 1969년 창사 이후 파업이 벌어진 전례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