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박은경 기자] 지방은행들이 건전성 관리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상·매각을 늘렸음에도 연체 증가와 부실로 대손비용이 급증했다.
최근 각 사의 실적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BNK·DGB·JB금융그룹의 평균 대손 비용률은 0.87%로 전년 대비 0.48%포인트(p) 증가했다. 지방은행 관계자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여파로 기업 대출 연체가 늘면서 대손비용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JB금융그룹은 지난해 대손 비용률이 0.91%로 전년 대비 0.57%p 급증했다. 일 년 새 두 배 이상 뛰었다. 부실이 증가하며 충당금 적립 부담이 늘어난 영향이다.
전북은행과 광주은행에선 상·매각 비용만 1787억원으로 전년보다 71.19%(1283억원) 늘렸지만, 전북은행과 광주은행의 실질 연체율은 각각 1,65%, 092%로 전년 대비 0.76%p, 0.24%p 상승했다.
광주은행의 부실채권(고정이하여신비율·NPL) 비율도 0.92%로 0.24%p 상승했다. 전북은행의 부실채권 비율도 0.76%로 0.19%p 올라왔다.
BNK금융그룹도 지난해 대손 비용률이 0.84%로 전년 대비 0.32%p 상승했다. 부산은행에서 기업대출을 중심으로 부실이 늘면서 3733억원을 상·매각했으나, 연체율은 0.48%로 전년보다 0.22%p 상승했다. 여기에 캐피탈과 저축은행에서 부실이 늘면서 그룹의 부실채권 비율은 0.73%로 0.28%p 뛰었다.
DGB금융그룹도 사정은 다르지 않다. 지난해 그룹의 대손 비용률이 0.88%로 전년 대비 0.29%p 뛰었다. 대구은행에서 전년(1014억원)보다 많은 1253억원을 상·매각으로 털어냈음에도 연체율이 0.61%로 0.19%p 상승했다.
부실이 늘면서 충당금 적립 부담도 커졌다. 지난해 BNK금융그룹에선 전년보다 72.9% 많은 9526억원의 충당금을 적립했으며, JB금융그룹에서도 70.9% 늘어난 4424억원, DGB금융그룹에서도 73.8% 늘린 6068억원을 쌓았다.
JB금융그룹에선 올해 대손비용을 0.81%로 0.1%p 줄일 계획이다. 다른 지방은행도 점진적으로 대손비용 관리에 나섰으나 녹록지 않다.
한 은행 관계자는 "상·매각으로 연체율을 줄이는 데도 한계가 있다"며 "고금리 장기화와 내수 침체로 건전성 우려가 크고 당국의 충당금 적립 압박도 지속되는 상황에서 대손비용 감축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