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정종오 기자] 지난해 우리나라에서 지진은 106회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디지털 관측의 연평균(70.8회)보다 38% 늘어난 규모이다. 동해 해역은 6개월 동안 연속지진이 발생했다.
기상청(청장 유희동)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3년 발생한 국내 지진의 특성을 수록한 ‘2023 지진연보’를 19일 발간했다. 지진 연보는 규모 2.0 이상 지진의 △현황 △지진 분석서 △진도 분포도 △지진파형 △관측소 정보 등을 담고 있다.
많은 사람이 느낄 수 있는 진도Ⅲ 이상인 주요 지진의 상세 분석서와 동해 해역에서 6개월 동안 이어진 지진들의 정밀 분석 결과를 수록했다.
2023년 한반도에서 발생한 규모 2.0 이상의 지진은 총 106회로 지난 디지털 관측의 연평균(70.8회)보다 많은 수준으로 2022년보다 38%(29회) 늘어난 수치이다. 규모 3.0 이상의 지진도 총 16회로 연평균(10.4회)보다 많았다. 이는 동해 해역 연속지진과 북한 길주 지진의 영향으로 분석된다.
남한 지역에서 규모 2.0 이상의 지진은 22회 발생했다. 지역별로는 경북 5회, 강원 4회, 전북 3회, 나머지 지역에서는 2회 이하로 관측됐다.
경북 지역에서는 경주(2016)와 포항지진(2017)의 여진이 줄어들어 2016년 이전으로 돌아갔으며 강원과 전북은 예년 수준이다. 지진계에서만 감지되는 규모 2.0 미만의 미소지진은 706회로 2022년과 같은 수준이었다.
2023년 최대 규모 지진은 5월 15일 6시 27분쯤 강원 동해 해역에서 발생한 규모 4.5 지진이었다. 계기 관측 이래 22번째로 큰 지진이다. 지진은 내륙에서 약 50km 떨어진 해역에서 발생했는데 지진으로 인한 흔들림은 강원(진도Ⅲ)과 경북(진도Ⅲ)뿐 아니라 충북(진도Ⅱ)까지 전달됐다.
규모 4.5 지진 발생 이전에 12회의 전진과 이후에 4회의 여진이 계속됐다. 미소지진을 포함해 총 63회의 지진이 발생했다. 진앙 주변에 설치된 연구용 해저 지진계를 활용한 정밀 분석 결과, 동해 해역 연속된 지진들은 약 2km 좁은 범위에서 북동-남서 방향으로 분포했다. 역단층 운동 때문에 발생한 것으로 분석됐다.
유희동 기상청장은 “지진은 예측할 수 없는 자연 재난으로 평소 지진에 대비하는 것이 중요하고 지진재난 문자를 수신하면 국민행동요령에 따라 행동해야 한다”며 “국가중요시설물에 대한 지진 조기경보를 한층 더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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