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정종오 기자] 세계적 가수 테일러 스위프트(Taylor Swift)와 세기의 빅 이벤트 슈퍼볼(Super Bowl). 오는 11일(현지 시간) 슈퍼볼(미국 미식축구리그 결승)이 네바다주 얼리전트스타디움에서 열린다. 라스베이거스는 폭풍 전야이다.
이번 슈퍼볼을 앞두고 뉴욕타임스 등 몇몇 매체들은 △테일러 스위프트 △전세기 △기후변화 라는 키워드를 제시하면서 눈길을 끌었다.
테일러 스위프트는 오는 9일까지 일본 도쿄돔에서 공연한 뒤 슈퍼볼 관전을 위해 전세기로 라스베이거스로 향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디펜딩 슈퍼볼 챔피언 캔자스시티 치프스의 트래비스 켈시(34)와 공개 연애로 주목받고 있기 때문이다.
빅 이벤트인 만큼 이번 슈퍼볼에는 1000대에 이르는 민간 항공기(전세기)가 라스베이거스로 총출동할 것으로 보인다. 관객도 약 45만명이 한꺼번에 몰릴 것으로 예상했다.
이번 슈퍼볼은 샌프란시스코 포티나이너스와 캔자스시티 치프스 결승전이 펼쳐진다. 라스베이거스 호텔과 카지노뿐 아니라 라스베이거스 지역 공항에는 약 1000대의 개인 비행기가 이번 경기를 보기 위해 줄이어 착륙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런 상황을 두고 하루치 평균의 약 2~3배 넘는 온실가스가 집중적으로 배출될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벤저민 레펠(Benjamin Leffel) 네바다대 교수는 “항공 교통에서 대규모 전세기가 한꺼번에 몰리면 (온실가스) 배출과 에너지 사용량은 하루 평균보다 두 배 이상”이라고 말했다.
전세기의 경우 정확한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계산하는 것도 쉽지 않다. 미국의 대부분 주에서는 전세기에 대한 배출량을 추적하지 않기 때문이다. 다만 그린피스의 2023년 보고서를 보면 전 세계의 전세기 여행으로 2022년에 57만3000톤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그린피스는 이 같은 추정치를 근거로 지난해 세계 경제 포럼 참석을 위해 다보스에 착륙한 1040대의 개인 제트기 항공편이 일주일에 자동차 35만대에 해당하는 이산화탄소를 배출했다고 계산한 바 있다.
가뜩이나 라스베이거스는 에너지, 열, 가뭄 문제에 직면해 있는 도시 중 하나이다. 이 같은 문제가 겹치면서 이번 슈퍼볼 전세기 폭증에 대한 온실가스 배출과 오염에 대해 주민들은 우려하고 있다.
해결책은 있을까. 있다.
전세기 운항에 대해 더 높은 세금을 부과해 사용을 억제하는 것이 한 방법이다. 라스베이거스 차원에서 로스앤젤레스와 라스베이거스를 단 2시간 만에 연결하는 고속 전기철도인 브라이트라인 웨스트(Brightline West)가 또 하나의 대안이다. 이 전기철도는 2028년 운행을 시작한다.
이 해결책은 현실적일까. 이 부분은 의문이다.
벤저민 레펠 교수는 ‘더 높은 세금’ ‘고속 전기철도’ 등의 대안에 대해 “상위 1%가 그것에 신경 쓸까요?”라고 되물었다. 세금을 높여도 내면 그뿐, 전기철도를 이용하는 불편을 ‘상위 1%’가 받아들이겠느냐는 거다. 기후변화에 대한 인식을 스스로 각인시키지 않는 이상 해법은 쉽지 않을 것이란 항변인 셈이다.
/정종오 기자(ikoki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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