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정유림 기자] 카카오가 리더십 교체로 '인적 쇄신'에 속도를 내고 있다. 카카오에 이어 일부 계열사에 신임 대표가 내정되면서 임기 만료를 앞둔 카카오모빌리티와 카카오페이 대표들의 연임 여부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카카오게임즈에 신임 대표가 내정됐다.
카카오에 이어 주요 계열사 중에서 가장 먼저 신임 대표를 내정한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권기수·장윤중 공동대표 내정자가 쇄신 태스크포스(TF)를 출범하고 이달 중순부터 3월 초까지 직원들의 의견을 청취한다. 경영 쇄신을 위한 소통을 강화하려는 목적이다.
권기수 내정자는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출범 당시 시너지센터장을 맡아 재무와 경영 전략을 총괄하는 등 경영 전반에 걸쳐 전문성을 보유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조직 문화와 사업에 대한 높은 이해를 바탕으로 조직 쇄신과 함께 사업 안정화에 주력할 계획이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 글로벌전략책임자(CSO)와 SM엔터테인먼트 최고사업책임자(CBO)를 겸하고 있는 장윤중 내정자는 음악 산업 내 견고한 네트워크와 사업 경험을 토대로 글로벌 사업에 역량을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게임즈는 2016년부터 회사를 이끌어 온 조계현 대표에 이어 한상우 최고전략책임자(CSO)가 신임 대표에 내정됐다. 한 내정자도 카카오게임즈 쇄신 TF장을 맡아 앞으로의 전략적 사업 계획을 위해 필요한 과제를 점검하고 실질적인 쇄신 방향을 논의할 예정이다.
2018년 카카오게임즈에 합류한 한 내정자는 20년 이상의 해외 사업 경험과 국내외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글로벌 사업을 맡아 카카오게임즈의 성장에 기여해 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업계 관계자는 "쇄신 의지를 강하게 드러낸 김범수 창업자가 '인적 쇄신'을 강조했던 만큼 주요 계열사 대표 교체도 예견된 수순이었다"면서 "카카오 그룹 전반적으로 빠른 시간 안에 조직을 안정적으로 이끄는 것이 중요한 만큼 창업자의 의지가 인사에 반영된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주요 계열사 리더십 교체가 이뤄지면서 임기 만료를 앞둔 카카오모빌리티, 카카오페이 등 계열사 대표들의 연임 여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신원근 카카오페이 대표와 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대표의 임기는 3월 말까지다.
류 대표는 지난해 택시 업계와의 상생 합의를 이끌어내는데 기여했으며, 영국 모빌리티 중개 플랫폼 스플리트 인수 등을 통해 해외 사업 확대를 위한 기반을 다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다만 윤석열 대통령이 택시 시장에서의 독과점을 지적하면서 불거진 '독과점' 논란을 해소해야 하는 부담이 적지 않은 상황이다.
신 대표는 2022년 카카오페이 대표 취임 직후 경영진의 스톡옵션(주식매수선택권) 논란을 수습하고 카카오페이손해보험, 카카오페이증권 등 사업 확장에 일정 부분 성공했다. 하지만 여전히 영업 적자가 지속되고 있는 것은 약점으로 평가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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