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권용삼 기자] SK하이닉스가 미국 내 첨단 반도체 공장 부지로 인디애나주를 선정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앞서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 2022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의 화상 면담에서 220억달러(약 29조1300억원) 규모의 미국 투자 계획을 밝힌 바 있는데, 구체적인 방안이 나온 것이라 눈길을 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로이터통신은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를 인용해 SK하이닉스가 인공지능(AI) 반도체의 필수 메모리인 고대역폭 메모리(HBM) 제조에 특화된 공장을 미국 인디애나주에 짓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FT는 SK하이닉스의 인디애나 공장 건설이 반도체 공급망을 자국으로 가져오기 위한 바이든 대통령의 계획에 힘을 실어주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이미 세계 최대 파운드리 회사 대만 TSMC가 애리조나주에 두개 공장을 건설 중인상황에서 SK하이닉스가 인디애나에서 HBM을 생산하게 되면 엔비디아와 AMD는 미국에서 만든 부품만으로도 제품을 생산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SK하이닉스의) 인디애나 공장은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2022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의 화상 면담에서 밝힌 220억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에서 재원이 충당될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이러한 보도와 관련해 SK하이닉스 측은 "우리의 공식 입장은 미국에 대한 투자를 고려 중이지만 아직 최종 결정을 내리진 않았다는 것"이라고 언급했다고 FT는 덧붙였다.
한편 최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그 동안 미뤄온 반도체 보조금을 삼성전자, 인텔, TSMC 등 글로벌 반도체 기업에 지급할 것이라는 현지 매체 보도가 이어지고 있다.
앞서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최근 올 11월 미 대선을 앞둔 조 바이든 대통령이 오는 3월 7일 국정 연설 이전에 반도체법 관련 대규모 보조금 지원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2022년 527억달러(약 70조4000억원) 규모의 반도체법이 통과한 이후 처음으로 대규모 지원 결정이 나오는 것이다. 이에 따라 향후 SK하이닉스도 보조금 수혜를 받을 가능성이 높다. 본격적인 AI 시장 개화와 미국 보조금 지급에 따라 SK하이닉스의 미국 투자는 더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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