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시은 기자] 롯데케미칼의 4분기 실적이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고부가가치 제품과 신사업에 중점을 두고 포트폴리오 재편에 들어갔지만, 매각이 무산되는 등 난항을 겪고 있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의 작년 4분기 매출은 5조1185억원, 영업손실은 72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작년 3분기 영업이익 281억원을 기록한지 1분기만에 다시 적자로 돌아서게 되는 것이다.
업계는 중국의 공격적인 증설과 유가 하락에 따른 래깅 효과(원재료 투입 시차)가 발생한 것이 수익성 악화의 주원인으로 분석하고 있다. 한국무역협회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에틸렌스프레드 설비규모는 2020년 1억9000만톤(t)에서 작년 2억3000만톤으로 전년 대비 17.0% 증가했다. 이에 따라 에틸렌은 손익분기점(BEF)인 톤당 300달러 안팎을 밑돌면서 적자 폭이 커졌다.
롯데케미칼은 실적을 회복하기 위해 고부가가치 제품과 친환경 전략을 중점적으로 추진해오고 있다. 작년 수익성이 떨어진 중국 현지 공장 지분을 전량 매각하는 등 비핵심 사업을 정리하고 신사업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롯데케미칼파키스탄리미티드(LCPL) 매각이 또 무산되며 포트폴리오 개편에도 차질이 생기고 있다. 지난 15일 롯데케미칼은 파키스탄 화학사 럭키코어인더스트리가 작년 1월에 맺은 LCPL 지분 75.01%에 대한 주식매매계약(SPA)를 파기했다고 공시했다. 이에 대해 롯데케미칼 측은 "파키스탄의 정치·경제 상황의 불확실성으로 인해 장기간 지연됨에 따라 거래상대방이 주식매매계약서에 규정된 권리를 행사해 계약이 해지됐다"고 설명했다.
롯데케미칼을 비롯해 그룹사업 전반의 불확실성인 높아진 롯데그룹은 18일 신동빈 롯데 회장 주재로 사장단 회의를 열고 사업군별 대응방안을 공유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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