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태헌 기자] 중국 알리익스프레스(알리)가 국내 시장 진출에 속도를 붙이고 있다. 저가 중국산 공산품을 주무기로 국내에 진출하더니, 최근에는 국내 상품 판매에도 뛰어 들었다. 저가 중국산 제품으로 소비자를 끌어 들인 뒤, 고가의 한국 제품을 팔아 매출을 끌어 올리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국내 소비자들이 '값싸고 질 좋은 제품'을 이용할 수만 있다면, 플랫폼의 국적이 어디든 두 팔 벌려 환영하고 맞을 일이지만, 알리의 경우 불법 제품 판매와 소비자 기망, 고객 응대 불만 등 지속적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알리는 언론은 물론 국회에서도 지적받은 짝퉁 제품 판매를 여전히 멈추지 못하고 있다. 국내 연예인들의 초상권을 침해한 제품들까지 그대로 유통시키고 있다. 일부 소비자는 이를 알면서도 구입하겠지만, 상당수는 '속아' 제품을 구입해 피해를 호소한다.
그렇다고 알리가 짝퉁 제품 근절에 적극적인 것도 아니다. 유명 브랜드의 경우 검색어 자체를 막아 짝퉁 검색을 막는 초보적 수준으로 지적재산권을 보호하고 있다고 항변할 뿐이다.
이뿐 아니라, 알리는 소비자마다 다른 가격을 노출시키는 '차별행위'까지 서슴없이 한다. 일부 고객이 아닌 알리 이용자 전체에 대해 '랜덤' 형식의 차별적 가격을 제안하고, 구입을 유도하는 소비자 기망행위도 여전하다. 누구는 100원에 살 제품을 또 다른 이는 200원에 사게되는 차별을 받는다.
'스마트한' 소비자들은 알리의 이 같은 판매 방식을 눈치채고 떠나가고 있고 또 다른 소비자들은 이를 두고 '대륙의 방식'이라며 혀를 내두른다. 호기심과 미끼 상품에 끌려 알리를 이용한 소비자들은 그렇게 알리를 떠난다.
알리가 값싸고 질 좋은 제품, 한국 법을 지키며 제작된 제품을 판매한다며 누구나 그들을 환영할 수 밖에 없지만, 지금의 알리는 국내 이커머스 시장의 '메기'가 아닌 '생태 교란종'이 되고 있다.
한국에서는 한국 소비자의 눈높이에 맞는 판매 방식, 그리고 수준에 맞는 제품 품질을 갖춰야 한다. 중국에서처럼 불법과 저품질 제품으로는 한국 시장에서는 살아남을 수 없다. 이런 한국의 방식을 알리가 '알 리' 있을 지 의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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